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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3방송은 매주 주말 저녁 10시 20분 미국 대선 특집프로그램을 뉴욕에서 중계하고 있다
네덜란드 3방송은 매주 주말 저녁 10시 20분 미국 대선 특집프로그램을 뉴욕에서 중계하고 있다
네덜란드 3방송 일일 시사프로그램 '노바'(http://www.novatv.nl/)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매주 토요일 한 시간에 걸쳐 미국 대선 특집방송을 뉴욕에서 중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미국 대선 사상 최대의 접전으로 평가되는 이번 대선을 움직이는 주요 인물들을 초대해 토론하고, 한 주간 주요 선거 소식을 전한다.

지난 주말(10월 2일. 네덜란드 현지시간) 이 프로그램에서는 시모어 허시 <뉴요커>지 기자와 부시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대언론 담당을 맡고 있는 한스 앵커를 초대해 인터뷰했다.

시모어 허시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심층취재 전문 기자다. 그는 30여년 전 베트남 전쟁을 심층취재하여 미국 최고의 심층취재 전문기자로 명성을 얻었고, 이라크의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벌어진 고문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진들을 세상에 공개해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 글에서는 노바의 방송 중 시모어 허시 기자 인터뷰를 옮긴다.

- 얼마나 많은 미군들이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고문사건으로 처벌받게 되었습니까?
"일곱 명, 아니 여덟 명쯤 기소되었습니다. 이들은 군사재판으로 처벌받을 것입니다. 미 국방부의 시각으로는 여덟 명이 그런 일을 저지른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관계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 그럼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제 생각으로는 전쟁 시작부터 아부 그라이브의 고문은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한 미군의 포로 다루는 방식입니다. 미군 상층부에서부터 포로들을 그렇게 다루도록 지시가 내려진 것입니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그들을 통해서 정보를 입수하는 것보다 더 좋은 정보 수집법은 없습니다. 둘째, 포로를 취급할 때는 적국이 자국의 포로를 취급하는 것과 똑 같은 방식으로 취급하기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 지난 금요일에 부시와 케리간의 첫번째 TV토론회가 있었습니다. 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실 저는 정치 전문 기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토론회를 보고 저는 상당히 실망했습니다. 두 후보 모두 이라크 전쟁을 어떻게 이길지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쟁은 이길 수 있는 전쟁이 아닙니다. 이 전쟁은 점점 내전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승리라는 것이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 전쟁에서 점점 더 많은 폭격을 하고, 화력을 사용하면서 엄청난 무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담 후세인이 이라크인들을 죽이는 것을 막겠다면서 전쟁에 들어갔는데, 지금은 우리가 이라크인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 부시 진영에서는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은 광범한 동맹을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사실입니까?
"아니요. 91년 걸프전과 비교해보십시오. 당시 미국은 아랍국가 대부분을 동맹으로 끌어들였습니다. 그래서 당시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바그다드로 침공하지 않았지요. 왜냐하면 그러면 동맹이 깨질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광범한 동맹이라면 91년 걸프전 상황이라면 얘기할 수 있겠지만, 이번 이라크 전쟁에서는 말할 수 없습니다."

- 케리는 부시와는 다른 방법으로 이라크 전쟁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미국이 전쟁의 목적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전쟁을 이길 수 없습니다. 현재 약 200여 저항단체가 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사회에서 이라크에서 철수하는 것은 입에 담을 수 없지요. 하지만 우리는 어쨌든 이라크에 대한 개입을 끝내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봅니다. 안 그러면 우리는 길고 엄청난 피해를 주고 끔찍한 전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 당신은 새로 <명령의 사슬, 9·11에서 아부 그라이브까지(Chain of Command: The Road From 9/11 to Abu Ghraib)>라는 책을 썼는데, 당신의 책으로 인해서 부시의 외교정책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요. 제가 무슨 책을 쓰건, <워싱턴포스트>나 <뉴욕 타임즈>에서 무슨 얘기를 해도 그는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부시는 자기 갈 길을 이미 정해 놓고 있습니다."

- 그런 반응에 대해서 놀랐나요?
"예. 조금은요. 저는 부시가 이스라엘이나 석유 때문에 이라크를 침략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가 정말 이상주의자요, 이상세계를 꿈꾸는 혁명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트로츠키주의자들처럼 일종의 영구혁명을 믿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부시는 정말로 (국방부 부장관) 월포위츠 같은 신보수주의자들처럼 아랍세계에 민주주의 나라들을 만들면 세계의 분쟁이 없어진다고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얼마나 많은 병력들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지만, 그는 정말 만명이나 이만명만 있으면 이라크를 침략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즉 이라크를 폭격하고, 특수부대를 투입하고, 미국 성조기를 수만개 가져가서 거리를 뒤덮고,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면, 마치 마술처럼 새 정부가 들어서고 민주주의가 마치 바그다드의 분수대에서 물이 뿜어져 나와 거리를 뒤덮듯이 퍼져 나갈 거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 그럼 이라크와 미국이 처한 지금의 현실은 어떻게 보십니까?
"하느님 맙소사지요. 우리는 정말 끔찍한 상황에 처해 있지요. 우리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전쟁을 하고 있어요. 마치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프랑스가 그렇게 당했던 것이나 우리가 베트남에서 그렇게 당했던 것 같은 상황이죠. 우리는 이길 수 없습니다."

- 당신의 책에 대해서 부시 대통령은 뭐라고 합니까?
"그는 제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에게는 자기 주장을 말할 권리가 있죠. 대통령 아닙니까!"

- 하지만 당신이 주장한 것은 거의 대부분 사실로 판명되었지 않습니까? 하지만 대통령이나 국방부는 당신 주장을 부정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라크와 미국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만약에 부시가 대선에서 이긴다면, 그는 전쟁을 더 확대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라크를 진압할 만큼 충분한 병력이 없습니다. 우리는 어쨌든 질 수밖에 없지요.

이라크 저항세력에는 분명히 알 카에다 세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미국에 폭격 당하고, 수모를 당한 이라크 자체의 저항세력이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좋아하지 않지요. 그들 눈에 우리는 점령자입니다. 우리는 다른 점령자들처럼 무지막지하고 막무가내지요. 우리는 그들의 인심을 얻지도 못했지요. 그들은 미국이 승리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라도 할 것입니다. 그들 눈에는 우린 점령자이니까요."

(인터뷰 중간에 노바는 이라크로 발령될 것을 알면서도 군대에 입대하는 샌디에고에 사는 한 남미 출신 청년 이야기를 소개했다. 연간 수천만원이나 되는 비싼 대학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는 미국의 가난한 젊은이들은 군대에 가지 않고서는 미래가 없는 상황이다. 자식을 군대에 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아프지만 자식을 대학에 보내지 못하는 부모는 미래를 위해 군대를 선택하는 자식의 선택을 말릴 수 없다.)

- 장래를 위해서 군대를 선택하는 젊은이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남미계나 흑인들은 특히 군대를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학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좋은 직장이고, 성공적인 경력을 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군대는 늘 그랬습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맥나마라 국방장관은 학력 제한을 대폭 낮추어 고등 교육을 받지 못한 주로 흑인들과 남미계 십만명의 신병들을 모집하여, 총알받이로 썼지요.

부시가 후보 토론회에서 모병제를 유지하겠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그 말은 앞으로도 그런 젊은이들을 군대에 보내겠다는 얘기지요. 만약 징병제를 다시 도입한다면 정치적으로 상당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부시는 계속 하류층의 젊은이들을 군대로 끌어들여서 병력을 보충할 것입니다."

- 당신은 부시와 케리 중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서 그들의 장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오. 일단 그들이 군대에 들어가면, 그들은 군대의 도구가 되는 겁니다. 특히 미국사회처럼 빈곤층 젊은이들에게는 미래가 없는 사회에서, 특히 샌디에고 같은 지역에서는 부모가 대학을 보낼 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이죠."

- 이라크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고 있는데, 미국이 얼마나 이라크에 주둔할 거라고 보십니까?
"군대의 고위층에 있는 사람들은 이 전쟁에 대해서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당신의 소식통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뜻이죠?
"그들이 말은 안 해도 좋지 않게 생각하죠. 저는 이미 3년 전부터 이 전쟁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있습니다만, 보통 사람들은 제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얻지 못하지요. 공개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저는 이 전쟁에 대해서 군 고위직들이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고 있습니다. 상황이 뜻대로 안가고 있죠. 특히 특수부대도 제대로 못하고 있지요. 이런 식으로 간다면 군대는 앞으로 1년도 유지할 수 없습니다. 희생자의 숫자도 예상보다 훨씬 크지요. 만약 부상자까지 다 계산하면 2만5천에서 3만에 이릅니다."

-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저항세력이 점점 강해지는 것이죠. 저항은 점점 확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도리가 없지요. 그들은 점점 더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쥘 것입니다. 제가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들은 바에 의하면…, 우선 제가 들은 것은 모두 증거에 기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 다 쓸 수는 없다는 점을 이해해 주십시오.

그들은 단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요. 그들이 맘만 먹으면 미군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죠. 예를 들어 미군 캠프에 미사일을 발사한다든가 하는 것이죠. 사실 우리는 그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미국 정보기관은 처음에는 이라크에서 제대로 활동하지 않았지요.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고문도 그것과 관련 있습니다. 유엔 건물이 폭탄 공격을 받은 후에 정보기관은 그 공격의 뒤에 누가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서 안달이 났고, 고문과 학대를 했지요."

- 당신의 소식통에 따르면 혹시 미군이 이라크에서 탈출할 계획도 있습니까?
"오, 그런 계획이 있기는 있습니다. 군사적인 측면에서 보면, 미군이 그런 결정을 하면 남쪽을 향해서 요르단과 쿠웨이트로 철수한다는 것이죠. 또 어떤 사람들은 저항세력의 공격이 너무 강해서 탈출할 지경에 이르면 군대가 탱크 같은 장비는 버리고 산악지대인 쿠르드지역을 거쳐서 터키로 간다고도 합니다. 이런 얘기는 모두 비공식적으로 오고 가는 얘기들이죠."

- 그렇다면 베트남 전쟁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인데요.
"그 시나리오는 그렇지만 가능성이 글쎄요. 미국은 엄청난 군사력을 쓸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부시가 재선되면 전쟁에서 이기기로 작정하고, 1월로 예정된 이라크 선거를 취소해 버릴 것 같습니다. 알라위는 아무 힘도 없는 허수아비일 뿐이죠. 미국 의회가 그런 사람을 초청해서 기립박수를 보내고 정말 창피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는 과거 이라크 비밀경찰, 묵하바랏의 직원이었는데 말이죠. 제 생각이 부시는 계속 폭격할 수 있겠지만, 결국 그건 부시가 사담 후세인 대신 그 자리에 앉게 되는 거죠. 전쟁에서 이기는 게 아니죠."

- 마지막 질문입니다. 누가 이 선거에서 이길 것 같습니까?
"미래를 점칠 수 있다면, 경마에 돈을 걸고 떼돈을 벌겠지요."

- 그래도 예측을 한다면요?
"저는 누가 이겼으면 좋은지에 대한 생각은 있습니다. 부시가 된다면 제대로 굴러갈 수 없지요. 그의 재선은 우리와 세계 전체에 엄청난 재앙이 될 것입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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