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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있는 억새꽃
운치있는 억새꽃 ⓒ 정기봉
난지도하면 아직도 떠오르는 모습이 있다. 1977년 조성되어 93년까지 서울의 쓰레기가 매립되던 쓰레기 매립지가 그것이다. 그래서 그 주변은 식물도, 사람도 기피하던 지역이었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이렇듯 버려진 줄만 알았던 난지도가 공원이 되어 자연과 사람이 모두 즐겨 찾는 휴식의 공간이 될 줄을. 이제 이 곳에서 옛 난지도의 모습은 한 때 이 곳이 매립지였음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아니고서야 찾아보기 힘들다.

매립이 끝난 난지도 매립장 부지에 조성된 월드컵공원, 그 중에서 억새꽃이 한창이 하늘공원을 다녀왔다.

5만8천평 하늘공원에 억새꽃 만개

하늘공원은 월드컵공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붙은 이름이다. 공원에서 이어진 진입로를 찾아가면 얕은 산위에 위치한 하늘공원으로 향하는 길이 보인다.

올라갈 때는 능선을 따라 돌아서 가는 길을 이용하게 되는데 걷기에 조금 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이 길엔 하늘공원을 찾는 많은 시민들을 볼 수 있다.

초지를 거니는 사람들
초지를 거니는 사람들 ⓒ 정기봉


천천히 길을 걸어 하늘공원 입구에 도착하면 이내 시야가 시원해진다. 바로 드넓은 초지가 눈 앞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초지가 존재한다니! 시원한 풍경에 감탄사가 저절로 흘러나오는 이 곳이 바로 하늘공원이다.

면적이 5만8천평에 이른다는 이 하늘공원은 지금 한가득 억새꽃이 만개해 있었다.

잘 정리된 산책로
잘 정리된 산책로 ⓒ 정기봉


억새꽃이 만개해 장관인 하늘공원에는 일찍 도착한 가족과 연인들이 다들 이 광경을 간직하고자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한창 뛰어 놀 나이인 아이들은 그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여기저기 마음껏 뛰어다니는 모습이 활기차보여 보기 좋다.

이 넓은 땅에 왜 하필 억새밭일까? 답은 매립이 끝나고 마무리 공정이 끝난 시설 위에 흙을 덮어 조성한 하늘공원이 가진 조건 때문이라고 한다. 토양이 깊지 않아 물이 고이지 않고 빠져나가 늘 건조하고 척박한 환경이라 이 조건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억새를 심은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인간이 쓰레기를 묻은 척박한 땅인 난지도에도 자연이 찾아든 모습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어김없이 번성하는 자연의 위대함을 일깨워준다.

억새밭
억새밭 ⓒ 정기봉


또 하나의 재미 - 내려다본 서울

하늘공원은 높은 곳에 위치하다 보니 가장자리 전망대에선 한강, 북한산 등 서울의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서울의 모습은 그 속에 섞여 생활할 땐 몰랐던 아름다움이 있어 또 하나의 재미를 제공해주었다.

내려다 본 한강.보기만해도 시원하다
내려다 본 한강.보기만해도 시원하다 ⓒ 정기봉


7일부터 열리는 억새축제

억새꽃이 만개해 장관인 이 곳 하늘공원에선 이 모습을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자 7일부터 2004 억새축제를 연다. 낮뿐만 아니라 평소 보존을 위해 관람이 제한되는 저녁시간대에도 억새밭을 거닐 수 있다고 하니 행사기간에 꼭 해보면 좋을 경험이다.

그리고 매일 음악회를 비롯한 다채로운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데이트나 나들이 할 장소를 물색 중이신 분들은 멀리 가느라 고생하지 마시고 가까운 월드컵공원을 찾으면 좋을 듯싶다.

주요 행사 일정

<주요행사>

10.7 (목) 개막행사
점등식 19:00~19:20 하늘공원 - 억새군락지 설치 조명점등식
축하공연 19:20~20:30 하늘공원 특설무대
- 두드락/한혜진/김도향/여행스케치/이명주

10.8 (금) ~ 10.16(토) 행사-억새밭 밤길겉기 -기간중 매일22:00까지

가을밤 작은 음악회

10.8(금) 19:00~20:30 하늘공원 특설무대 - 억새의 노래(송파 실버악단 공연)
10.9(토) 19:00~20:30 ¨ - 추억의 밤(장계현과 템폐스트)
10.10(일) 19:00~20:30 ¨ - 희망의 밤 (진주 : 발라드, 포크)
10.11(월) 19:00~20:30 ¨ - 억새의 바람(시사이 밴드)
10.12(화) 19:00~20:30 ¨ - 우리소리 우리가락(품바공연 : 이시찬)
10.13(수) 19:00~20:30 ¨ - 가을여행(서울메트로오케스트라 공연)
10.14(목) 19:00~20:30 ¨ - 가족의 밤(리한 : 좋은노래함께부르기 공연)
10.15(금) 19:00~20:30 ¨ - 연인들의 밤(스왈로우 : 모던락그룹)
10.16(토) 19:00~20:30 ¨ - 가을이야기(김목경 블루스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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