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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소재 E여고에서 '학부모총회 임원 및 관내 교직원 자녀에게 특혜성 상장을 수여했다'라는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의혹의 대상은 이 학교의 학부모 총회 임원 자녀 25명 전원과 교직원 자녀 12명 등 총 37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혜성 상장에 대한 논란이 시작된 것은 지난 9월 20일, 의정부의 E여고의 학부모이자, 인근 중학교 현직 교사인 김아무개씨가 전교조 의정부지회의 자유게시판에 '의정부 E여고의 개밥과 구겨진 상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부터이다.
김아무개씨는 이 글에서 "자신이 교사이기 때문에 자녀가 효행상을 수상한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교사 자녀이든, 학부모총회 임원 자녀이든 상장은 상벌규정에 의해 공평하게 주어야 하는데, 특정한 사람의 자녀에게 상장을 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글을 올린 취지를 설명했다.
이 건과 관련해 지난 4일 의정부 E여고 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교직원 회의시간에 '학교장의 특혜성 상장수여 및 위탁급식업체 관리·감독의 부도덕함에 대하여'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의정부 E여고의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학부모총회 임원 자녀 25명 전원이 선행상이나 효행상을 수상했고, 부모가 관내 교직원인 학생 18명 가운데 12명도 상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사들에 의하면, 이 학교는 올해 1학기 초 학년별로 교직원 자녀 수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중순경에는 학교장이 교장실로 일부 교직원 자녀를 불러 모아 격려한 뒤 효행상 수상 의지를 밝혔고, 실제 이 학생들에게 5월 24일 상장을 수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의정부 E여고 학교장 홍아무개씨는 "평교사 시절 학생들에게 훈계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내가 교장의 직책이기 때문에 사기를 돋우기 위해 상장을 수여하는 것뿐이다"라며 "특별히 공로를 따지면 몇 명 안 되지만 '잘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취지로 상장을 수여한 것뿐이다"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또 그는 "부모가 학부모총회 임원이나 교직원 자녀이기 때문에 상장을 준 것은 아니다. 또 그 상장으로 학생들이 어떠한 특혜를 볼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또, 내가 직접 추천한 것은 10%도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학교 교사 A씨에 따르면 "교장이 직접 상장을 줄 학생들의 명단을 작성해 담당교사에게 넘겨주고, 이것을 담임교사에게 확인하도록 한다"며 "실제로는 교장이 추천했지만, 추천서는 학생부장의 명의로 된 것도 많다. 교장이 말하는 10% 이하의 추천비율은 말도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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