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14일 자신의 홈페이지(www.ghil.net)를 통해 성명을 내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대북특사 파견에 대한 적극 지지입장을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박근혜 대표는 여권의 제안에 대해 보다 더 진지하고 한층 더 전향적인 자세로 화답해 나가야 한다"며 "박 대표의 두 어깨에 한반도 전체 민중의 평화를 위한 중대한 역할과 임무가 부여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권 의원은 성명에서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김대중 전 대통령,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대북특사 파견 방안'에 대해 "한마디로 초당적 정파협력에 대한 아름다운 발상이며 근래 보기 드문 진지한 정치력"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권 의원은 "여권도 보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이러한 구상을 힘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하며 "저 역시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향한 초당적 차원의 노력에 대해 당과 정파, 정치적 노선과 입장을 뛰어넘어 적극 협조할 충분한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초당적 대북 특사 파견 구상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합니다.
- 박근혜 대표는 대북 특사 파견제안에 적극 화답해야.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대북 특사파견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러한 제안에 대해 박근혜 대표도 일부 조건을 달긴 했지만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저 역시 지난 대통령 선거이래 꾸준히 정파를 초월한 대북 특사 파견이 한반도 전쟁억제와 평화를 위해 꼭 필요하고 기회가 된다면 제가 이 역할을 자임할 수도 있다고 표명해 온 바 있습니다.
국가 안보와 동시에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희구하는 것은 여야 정치권과 각 정파를 망라한 우리 모두의 소망입니다. 따라서 전현직 대통령을 망라하고 당리당략을 뛰어넘어 민중의 생존과 직결된 한반도의 평화를 추구하겠다는 이부영 의장의 이러한 언급은 한마디로 초당적 정파협력에 대한 아름다운 발상이며 근래 보기 드문 진지한 정치력입니다.
6자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미국의 대통령 선거과정에 북핵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등장한 상태에서 이러한 구상은 한발 앞선 정치력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향후 몇 달 동안은 북한의 핵문제가 정치논쟁의 중심이슈가 될 상황에서 그 동안 일각에서 수구정당이라는 비판에 시달려온 한나라당의 대표를 대북 특사로 파견하자는 제안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진지하고 획기적인 발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 같은 구상이 남북 대립뿐만 아니라 남남분열 까지도 동시에 치유할 수 있는 참신한 정치적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남측 야당 대표의 대북 특사 파견이 6자 회담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 있습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이 통일 논의를 독점하고 대북 창구를 단일화하려 하였던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우리정치권은 별달리 생산적이지 못한 논쟁으로 툭하면 극한적인 대립을 일삼아 왔습니다. 민중의 삶은 고난에 고난을 거듭하는 와중에도 정치논쟁에 날을 새웠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치적 논란 속에서 우리 경제는 꾸준히 동력을 상실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권은 소모적 정치 논쟁을 상생과 타협의 원리로 극복하고 민생토론으로 시급히 복귀해야 할 때입니다.
박근혜 대표는 여권의 이러한 제안에 대해 보다 더 진지하고 한층 더 전향적인 자세로 화답해 나가야 합니다. 박대표의 두 어깨에 어쩌면 분단의 질곡으로 신음해온 한반도 전체민중의 평화를 위한 중대한 역할과 임무가 부여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권도 보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이러한 구상을 힘있게 추진해 나감으로써 오늘의 이러한 언급이 단순한 일회성 정치적 몸짓이나 언사가 아니라 먼 안목에서 국가 공동체의 미래를 생각하는 진지한 노력의 일환임을 확인시켜주어야 합니다.
아울러, 저 역시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향한 초당적 차원의 노력에 대해 당과 정파, 정치적 노선과 입장을 뛰어넘어 적극 협조할 충분한 의사가 있음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초당적 대북 특사 파견 구상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합니다.
2004년 10월 14일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권영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