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18일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폐지와 형법보완 등 4대 개혁입법안에 대한 당론을 확정한 것에 대해 모양만 바꾼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지방 재ㆍ보궐선거 지원유세 차 전남 목포를 방문한 김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의 4개 개혁입법 당론은 국보법의 경우 형법보완이라는 모양만 바꿨고 사립학교법은 여전히 사학재단의 족벌적 전횡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또 "과거사 문제는 조사대상과 권한을 축소했고 언론관계법 역시 소유지분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하는 등 여당의 개혁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열린우리당의 개혁입법안은 개혁 후퇴안이라고 볼 수밖에 없으며 앞으로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시민사회단체와 노동조합 등과 연대해 독자적인 개혁안을 발의할 것"이라며 향후 열린우리당과의 개혁 공조에 부정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행정수도 이전 연말까지 당론 확정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행정수도 이전문제와 관련 "(현 정부의)지방분권과 지역특성에 맞는 발전 정책에는 동의하지만 지금처럼 행정과 경제 등 모든 것이 집중돼 있는 서울처럼 특정 지역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먼저 지정해 또 다른 수도를 건설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연말까지 당론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당론을 확정하지 않은 것은 국가백년대계 차원에서 당원들 간 검토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민노당이 결코 행정수도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당의 대표가 이례적으로 기초 의원 선거지원에 나선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민 생활과 직접 관련된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과 주민들이 참여하는 생활정치는 민노당의 정체성"이라고 답했다.
또 그동안 각종 선거결과 목포 등 호남지역이 민주당의 텃밭이 돼 왔던 것과 관련해 "정당의 정통성은 올바른 것에 대한 정통성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민노당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는 등 이제 새로운 선택이 필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김 대표는 "차기 18대 총선에서는 민노당이 40-50석 확보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내년 초까지 당원 10만 명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