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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미향
지하철 7호선 마들역의 마들 문화의 집에서는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제 1회 마들 아름다운 그림전'이 열렸다. 이 전시회는 노원구 상계8동 주민자치센터 서양화반 수강생들의 작품이 선보인 것.

전시된 총 18점의 그림은 꽃, 시골풍경, 가을 등을 담고 있다. 그중 김태숙의 '마음'은 투박한 항아리의 질감이 잘 드러나 고추장, 된장 항아리에 담겨진 어머니의 따뜻함이 전해져 오는 듯했다. 이 한 폭의 유화는 보는 것만으로도 시골장독대의 정겨움이 물씬 드러났다.

김태숙(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님의 <마음>
김태숙(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님의 <마음> ⓒ 박미향
또 유화의 특징이 잘 나타난 진영순의 '무봉리 마을에서' 그림은 가느다란 전기 줄과 집안 가득 드리워진 정원풍경의 조화로움이 뛰어났다.

그림을 구경하다 보니 1주일에 한 번씩 동사무소에 모여 틈틈이 익힌 주부들의 솜씨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즉, 2시간 30분 동안 그림 지도를 받는다는 게 전부인 이곳 서양화반 아마추어 화가들의 그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던 것.

그래서일까? 그간 이들 서양화반 수강생들의 성적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12월 열린 대한민국환경미술대전에서는 특선 3명, 입선 3명 등 수상자를 냈으며, 금년 3월 서울시 여성공모전엔 특선 3명, 입선 3명의 성적을 거두는 등 각종 대회에 나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미술협회 등에 들어가 본격적인 전문작가 수업을 쌓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 박미향
특히 '어릴 때 하고 싶었던 그림을 그리게 되어서 좋고, 좋아하는 것 하니까 좋고, 나이 들어서 정서적으로 좋다'는 진영순(51세)씨와 초등학교 시절 그림 소질이 있어 그림을 그리고 싶어도 여의치 않아 그림공부를 접어야 했던 유정숙(47세)씨의 이야기에서는 젊은 날의 못다 핀 꿈을 펼치고 있기에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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