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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오광수 부장검사)는 25일 현금 2억원이 든 굴비상자 사건과 관련해 안상수 인천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첫 소환해 조사에 들어갔다.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오광수 부장검사)는 25일 현금 2억원이 든 굴비상자 사건과 관련해 안상수 인천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첫 소환해 조사에 들어갔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여동생 아파트에) CCTV도 없고 (굴비상자에) 지문도 안 나올 테니 수사를 해봐도 별 것 없다. 동생은 사업 잘하고 걱정하지 말라."

안상수 인천시장에게 현금 2억원이 든 '굴비상자'를 건넨 혐의로 구속된 광주광역시 소재의 건설업체 대표인 이기승(54)씨가 이와 같은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안 시장에게 보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씨는 또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부장검사 오광수) 조사에서 지난 9월 1일 "수사를 해도 밝혀지지 않을 테니 안심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안 시장이 보냈다고 진술했으며, 그는 "앞으로 연락을 하려면 이 번호로 하라는 등 안 시장이 3∼4차례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말한 것으로 검찰 조서에서 확인됐다.

검찰 조사에 앞서 인천지방경찰청은 이 같은 내용을 이씨의 휴대전화에 남은 문자메시지에서 확인했으며, 이씨에게서 진술도 확보했다. 이씨는 또 안 시장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이후에도 안 시장과 계속해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진술했다.

또 이씨는 "안 시장이 중국(출장)에서 다녀온 뒤(9월 초)에 전화를 걸어 '수사해도 밝혀지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얘기했고 (이에) 화가 나서 '빨리 해결해달라'고 말했다"며 "안 시장이 이에 대해 '서로 믿자'고 말했다"고 진술해 계속해서 안 시장과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안 시장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9월 1일은 경찰이 현금 2억원이 든 '굴비상자'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다음날로 또다른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검찰은 안 시장이 그동안 인천시 계양구에 소재한 한 나이트클럽 회장 부인의 휴대전화를 사용해왔으며, '굴비상자' 의혹 사건에 대해 경찰수사가 시작되자 나이트클럽 회장이 사준 또 다른 휴대폰을 이용해 이씨와 전화통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대해 안 시장의 변호인인 남충현 변호사는 "안 시장이 경찰에서도 이런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면서 "(안 시장이) 클린신고센터에 돈을 맡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데다가 (이로 인해) 사업을 해보겠다는 기업에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인간적으로 미안하다는 생각에 '걱정하지 말라'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한편 검찰은 안 시장이 이번 주중으로 안 시장을 재소환해 보강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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