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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긴급의총에서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가 심각한 표정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한나라당 긴급의총에서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가 심각한 표정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2신 대체 : 29일 낮 12시 20분]

한나라, 노 대통령에게 총리파면 요구...모든 의사일정 중단 선언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해찬 국무총리의 파면을 요구하기로 했다. 국정의 혼란과 문제의 한가운데에 대통령이 있고 이런 문제의 총리를 임명한 사람이 노 대통령이다. 이에 대한 노 대통령의 답변이 있기 전까지 모든 의정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11시경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앞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 결과를 보고하며 총리 파면요구에 대해 의원들의 동의를 구했다. 이에 대다수의 의원들은 박수로 지지와 동의를 표시했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총리 파면 요청의 이유를 세 가지로 밝혔다. 임태희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공직자로서 중립의 의무를 위반했고 △자유민주주의에 반하는 위헌적 언론관 △정략적 목적으로 야당을 자극해 정국을 파탄에 이르게 한 책임 등이라고 주장했다.

관련해 김덕룡 원내대표는 "야당을 무시한 행동을 했다는 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해찬 총리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어긋나는 언론관을 가졌다"는 점이라며, 또한 "절반의 국민을 대표하는 제1야당과 의회에 대한 도발"이라고 말했다.

의원총회 자리에서 공식적인 발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박근혜 대표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표는 "원인은 전부 그쪽에 있다"며 "국민들의 대표로 국회에 와 있는 한나라당을 무시한 것은 국민과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행태"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의정활동 중단선언에 대해 "정치문화를 바로 잡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대통령과 여당의 태도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긴급의총에서 참석한 의원들이 박수로 총리파면요구와 국회일정중지선언을 통과시키고 있다.
긴급의총에서 참석한 의원들이 박수로 총리파면요구와 국회일정중지선언을 통과시키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지도부의 이 같은 결정은 의원들 다수의 지지로 통과되었지만 장기전으로 돌입한 국회 파행의 정치적 부담과 자충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국회 의사일정은 정상화되어야 한다는 입장이 강하다. 정병국 의원은 "총리의 의도된 행동에는 별도로 대응하고, 국회는 정상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며 민심 악화를 우려했다. 이어 정 의원은 총리 '의도된' 발언에 대해 "4대 법안 통과를 앞두고 여당이 제대로 못하니 정부가 나서 전략적 결집수단으로 그런 것 아니겠냐"며 "이를 차단해야 하는데..."라고 지도부의 결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중도그룹의 한 의원은 지도부의 선택지가 좁아졌다는 점을 우려하며 "어제 총리발언이 나왔을 때 아예 무시하고 대정부질의를 계속하던가, 아니면 발언 즉시 본회의장을 집단퇴장하는 선택을 했어야 했는데 지도부의 결정이 우유부단했다"며 "이렇게 가면 결국 노 대통령과 총리가 바라는 대로 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박계동 의원은 더 강한 주문을 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에게 파면을 요청하는 '정치적 공세'를 넘어 국회 차원의 해임결의안을 제출하자고 의총자리에서 발언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박 의원은 "파면은 대통령의 결정에 맡기는 것이지만 해임결의안은 72시간 내에 무기명 투표로 국회의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다"며 대통령에게 공을 넘길 경우 역이용 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에게 총리 파면을 요청, 일단 청와대에 공을 넘겼지만 그 후속단계로 해임건의안과 파면권고결의안 제출이라는 구체적인 절차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대통령) 답변이 없으면 2단계로 가야지"라고 말해 4대 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장기전에 대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단 주말, 휴일을 보내면서 청와대 표정을 살핀 뒤, 내주 이어지는 대정부질의와 정기국회에 어떻게 임할 지 원내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박계동 의원이 긴급의총에서 지도부방침에 반대하며 다른 주장을 하자, 이병석 의원은 제지했으며 남경필 수석부대표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박계동 의원이 긴급의총에서 지도부방침에 반대하며 다른 주장을 하자, 이병석 의원은 제지했으며 남경필 수석부대표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긴급의총이 끝난뒤 안택수 의원, 김덕룡 원내대표, 이규택 의원, 박근혜 대표, 김형오 사무총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긴급의총이 끝난뒤 안택수 의원, 김덕룡 원내대표, 이규택 의원, 박근혜 대표, 김형오 사무총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제1신 : 29일 오전 10시]

한나라, '총리 해임·파면 결의안' 놓고 긴급대책회의


대정부질의 두번째 날, 국회는 29일 이해찬 국무총리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일 예정이지만 한나라당이 총리 발언을 문제삼고 있어 정상적인 의사일정이 불투명하다.

한나라당은 29일 오전 9시 확대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이 총리에 대한 해임결의안 혹은 파면권고결의안 제출 여부를 놓고 비공개 논의중이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이해찬 총리는 한나라당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했으면서도 반성은 커녕 도발을 서슴치 않았다"며 이 총리의 발언을 "반의회적"이라고 규정했다.

한나라당은 전날 대정부질의에서 이 총리의 해외순방중 나온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가 퇴보한다"는 발언을 문제삼았는데,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사과·사퇴 요구에 이 총리는 "한나라당이 지하실에서 차떼기를 하고 고속도로에서 수백원억을 받은 당은 국민들이 다 안다"고 반박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이 시도 때도 없이 막말과 돌출행동을 해 조용할 날이 없더니 총리가 분수를 모르고 이에 합류했다"며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대한 집권세력의 화풀이든 개인의 대권망상이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 발언과 관련해 전날 의총에서 당 지도부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한 비주류 중진들을 의식, 김 대표는 "우리는 소수야당이다, 오로지 단합과 국민적 지지만이 거대 여당을 이길 수 있다"고 당의 단합된 모습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29일 오전 확대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이해찬 총리의 '차떼기당' 발언으로 인한 대정부질문 중단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이해찬 총리를 비판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9일 오전 확대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이해찬 총리의 '차떼기당' 발언으로 인한 대정부질문 중단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이해찬 총리를 비판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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