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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올랜도 제 83투표구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플로리다 올랜도 제 83투표구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 김명곤
"투표자들 폭주 이루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대선이 지난 대선의 51%의 투표율을 훨씬 상회하는 60%의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 투표자 수도 지난 대선 때보다 1600만명이 더 늘어난 2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일 대부분의 미국 언론들은 이번 선거가 투표자들로 ‘폭주’(surge)를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차로 인해 서부지역보다 3시간 일찍 투표에 들어간 플로리다에서부터 미시간에 이르기까지 미 동부지역의 각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하려는 사람들로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오하이오주를 포함한 중부지방은 오전에 비가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투표소마다 긴 행렬을 이루었으며, 화창한 가을 날씨의 플로리다에서는 이미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조기투표에서 유권자의 25%가 투표를 마쳐서인지 정체를 이루지 않고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되었다.

한편 전날 밤늦게까지 유세를 계속한 부시는 자신의 고향인 텍사스의 크로포드 목장에서 여장을 풀었으며, 케리는 격전지중 하나인 위스콘신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플로리다 제53 투표구 투표장 입구에 '투표부정을 고발하라'는 사인 붙어 있다.
플로리다 제53 투표구 투표장 입구에 '투표부정을 고발하라'는 사인 붙어 있다. ⓒ 김명곤
부시 "이번 선거는 신뢰할 만한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선택"

부시 대통령은 2일 오전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 인근에서 로라 여사, 두 딸과 함께 투표에 참여했다. 부시는 2000년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결정되기까지 36일을 기다려야 했던 사실을 유념한 듯 AFP 통신에 “선거의 결말이 오늘 안으로 완전히 맺어지기를 희망한다”며 “세계가 우리의 민주적 절차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기분이 매우 편안하다 면서 재선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투표가 끝나고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길에 부시 대통령은 오하이오 콜럼버스에 잠깐 들러 공화당 선거본부에 걸려온 투표자의 전화에 응답하기도 했다.

부시는 전날 뉴멕시코에서 가진 마무리 유세에서는 “이번 선거는 여러분들이 신뢰할 만한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선택이다”면서 “지금은 역사적인 순간이며, 미래의 안전과 번영이 여러분의 한 표에 달려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케리 "다른 나라를 협상 테이블로 가져올 새 군 통수권자 필요 "

한편 민주당 존 케리 후보도 화요일 오전 위스콘신에서 보스턴 고향으로 돌아가 투표에 참여했다. 케리는 이날 투표장에서 긴 행렬을 보고 “오늘은 정말 마법과도 같은 날”이라면서 “이제 놀라운 여행을 마친 우리는 오늘 미국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이번 대선에 자신감을 표현했다.

케리는 투표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미국은 선택을 할 때가 되었다. 방향을 바꾸든지 4년 더 똑같이 부시 밑에서 있든지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시는 어떤 선택을 했으나, 그 선택은 평화를 가져올 계획이 없는 선택이었다"며 "우리는 다른 나라를 협상테이블로 데리고 올 수 있는 새로운 군 최고통수권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북부 롱우드 지역 제53투표구 입구에 후보를 선전하는 사인들이 어지럽게 박혀 있다.
플로리다 북부 롱우드 지역 제53투표구 입구에 후보를 선전하는 사인들이 어지럽게 박혀 있다. ⓒ 김명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케리 승리 예상

한편 선거당일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들이 내놓은 최종 선거인단 예측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저널은 뉴멕시코를 제외하고 케리가 286명, 부시가 247명을 얻을 것으로 보아 케리의 당선을 예측했다.

여론조사 집대성 사이트인 커런트일렉트럴보트도 케리 281명, 부시 257명으로, 또한 미 신문 편집인 및 발행인 온라인 사이트인 에디터&퍼블리셔도 케리가 286명 대 252명으로 부시에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전체 선거인단수는 538명이며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이의 과반인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한다.

오늘 선거의 결과는 최대 접전지역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의 개표가 끝나는 저녁 7시반(현지시간)경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지 언론의 예측에 따르면 만약 이 시각에 케리가 이들 두 개 주 모두를 이기면 당선이 거의 확실시 되지만, 한 개의 주만 확보한다면 대부분의 중부주들의 개표가 끝나는 오후 8시경쯤 당선자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곳곳서 투표기계 오작동-부정행위 등 시비

한편 이날 투표가 진행되는 중에 플로리다를 포함해 여러 곳에서 투표부정행위와 관련해 시비가 벌어졌다.

플로리다 볼루시아 카운티에서는 투표한 후보를 읽어내는 광학스캔기가 고장나 양 당 감시인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문제가 된 투표지를 다시 스캔했으며, 마이애미와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는 광학스캔기 3대 가 고장나 여러 명이 투표를 정확히 기록하지 못했다고 민주당측이 밝혔다.

뉴햄프셔에서는 공화당은 진보 정치단체인 무브온(moveon.org) 에 소속된 사람들이 투표소로 들어가기 위해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인것처럼 행동했다고 밝혔다. 공화당측은 이들이 투표장 안에서 유권자들에게 존 케리에게 투표할 것을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무브온 대표는 이 사실을 부인했으며 자신들은 유권자들을 투표에 참여시키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으며 투표장으로 들어가 사람들에게 특정 후보를 선동하는 일은 자신들이 이제껏 해왔던 캠페인과는 상반되는 일이기에 그럴 일이 없다고 말했다.

또 오하이오에서는 루카스 카운티에 사는 사람들 중 부재자 투표용지를 제 때 받지 못한 유권자들이 오하이오 국무장관과 루카스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를 고소했다. 이들은 투표 당일 투표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했으나 오하이오주는 선거 전날까지 등록 유권자중 아직 부재자 투표 용지를 받지 못한 사람은 투표 당일 투표소에 들어갈 수 없다고 결정한 바 있다.

한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투표소가 문을 연 후 투표기계 두 대에 이미 투표 용지 수백장이 들어있는 것이 발견되어 투표 기계 조작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지역검사인 린 아브라함이 문제의 기계들을 조사해 본 결과 그 기계는 제작후 총 몇 개 투표를 하였느냐를 나타내는 부분과 당일 투표수를 나타내는 부분이 따로 있었으며 당일 투표수를 나타내는 곳의 수치는 0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측은 아브라함검사가 민주당원이라며 법원에 기계에 대한 압류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 김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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