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그닥, 따그닥, 따그닥……. 말발굽소리가 들린다"
지난 7일 오후 말을 탄 행렬이 도심에 출연해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모처럼 보는 보기 드문 진풍경에 행인들은 멈춰 카메라 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고 박수까지 보내며 즐거워했다.
지금은 자동차가 주요 운송수단이지만 20,30년 전에만 해도 이곳 논산에서도 말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거리에서 종종 볼 수가 있었다.
이날 승마 동호회 회원들은 관촉로-논산오거리-공설운동장을 한 바퀴 돌면서 승마 시연을 벌였다.
승마 행렬을 하는 사람 중에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바로 대덕연구단지 지질자원연구원에서 근무하는 권석웅(44)씨 가족이다.
권씨는 도시에서 살다가 자신의 유년시절 시골에서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이곳 논산시 양촌면 시골로 이사 온 지 6년째다.
이곳 동네 친구의 권유로 승마를 하게 되었고 지금은 가족 모두 5년 이상 승마 경력을 갖고 있는 수준급 승마가족이다.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움
권씨는 "승마를 하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고 소개한 뒤 "도시에서 살 때처럼 따로 과외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 아이가 자연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해 이곳 생활의 만족감을 나타내었다. 또 "가족 모두 취미가 같아서 늘 같이 할 수 있어 이보다 좋을 수 없다"고 자랑한다.
승마가 부유층만의 전유물로 인식된 주위 시선에 대하여 "그것은 잘못된 정보에서 오는 편견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뒤 "이제는 적은 비용으로 동호회에 가입하여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 스포츠라"라고 주장한다.
생명체와 호흡 같이 하는 전신운동
승마는 다른 운동과는 달리 살아있는 생명체와 호흡을 같이 하는 운동이다. 모든 운동은 기구를 이용하거나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승마만큼은 말과 사람이 인마일체(人馬一體)가 되어 말이 뜀에 따라 기승자의 근육과 신체 장기를 흔들어 놓아 손가락마디부터 신체 골고루 운동을 시켜주는 전신운동이다.
특히 뱃살이 많은 사람, 어깨가 딱딱하게 굳어 가고 뒷목이 뻣뻣한 사람, 자세가 바르지 못한 사람, 소화, 심폐기능이 저하된 사람, 여성병 징후가 있거나 있는 사람에게는 더 없이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뜻을 같이 하는 동호인들이 모여 승마협회 창립식을 이달 20일 오후 2시 800여 평의 규모를 갖춘 승마훈련장(지산동 소재)에서 열 예정이라고 한다.
이 날 자리를 함께 한 윤여신 논산시승마협회 회장은 "앞으로 백제기마문화를 고증해 승마문화를 향상시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승마협회 창립취지를 밝혔다.
20년 이상 승마 경력을 보유한 최성준 쌘뽈여고 체육교사는 대건고등학교 학생과 쌘뽈여고 학생들에게 승마교육을 지도하고 있다.
현재 논산시 승마동호회 회원은 50명이고 말 27필을 소유하고 있다.
계백장군의 기상이 살아 숨쉬는 이곳 황산벌에서 더 많은 백제의 기마병을 볼 날도 머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