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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은 지붕이 오각형 모양이고 한족은 삼각형 모양이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찍어 상태가 조금 좋지 못함.
조선족은 지붕이 오각형 모양이고 한족은 삼각형 모양이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찍어 상태가 조금 좋지 못함. ⓒ 김형태
백두산에서 용정으로 가는 길은 가도 가도 끝없는 평원이었다. 물 사정이 좋다 싶으면 논이었고 그렇지 않은 곳은 가없이 펼쳐진 옥수수 밭이었다. 마치 우리가 미대륙의 어느 대평원을 지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할 정도였다.

현지 가이드의 설명과 안내 책자에 의하면, 연변조선족자치주는 길림성의 동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위 41도-44도, 동경 127도-131도 사이에 있으며 중국 로씨야(러시아), 조선(북한) 3개 나라의 교차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웅위롭고 풍경이 독특하고 경치가 아름다운 장백산(백두산)으로 하여 이 세상에 그 이름을 널리 날리고 있다고 했다.

연변의 넓은 들판
연변의 넓은 들판 ⓒ 김형태
또한 연변은 자연자원이 풍부하고 일정한 공업기초와 사통팔달한 교통조건 및 선진적인 체신통신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해내외(국내외) 각계 인사들이 투자하고 무역을 진행하는 아주 이상적인 곳이라며 자랑이 대단했다.

처음에는 현지 가이드의 자랑을 너스레쯤으로 여기고 웃어 넘겼다. 그러나 연변지역에 대해 알면 알수록 정말 탐이 나는 땅이었다.

기후적 특징

연변지역은 산 좋고 물 좋으며 삼림이 무성하고 중온대습윤성 기후에 속한단다. 봄철에는 건조하고 바람이 많으며 여름철에는 덥고 비가 많으며 가을에는 시원하고 비가 적으며 겨울철은 춥고 길단다. 동쪽에 우리의 동해와 접하고 있고 서북부에 또 높은 산맥이 천연병풍 역할을 하고 있어 비교적 가을철은 따뜻하고 여름철은 시원하다고 했다.

연 일조량은 2150~2480 시간에 달하며 평균 기온은 2도~6도, 최저기온은 섭씨 영하 23도~34도이며 최고기온은 섭씨 34도~38도란다. 평균 강수량은 400~650이며 백두산은 1000~1500에 달한다고 했다.

평균기온은 대체로 동부지역이 서부지역보다 높고 분지가 산지보다 높으며, 중부 분지와 동북산맥 골짜기의 강우량은 비교적 적고 서부 산구와 동남부 바다에 인접한 지역의 강우량이 비교적 많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가을철에 서풍, 여름철에 동풍, 바람속도는 봄철에 제일 크단다.

역사와 연혁

연변의 멋진 야경
연변의 멋진 야경 ⓒ 김형태
연변지역은 역사가 유구하여 일찍이 2만6000년 전 구석기시대에 '안도인'들이 살았단다. 고조선과 고구려를 거쳐, 713년에 발해국이 나타나 도읍지를 오동성(지금의 돈화시)에 두었으니, 우리 겨레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어머니의 가슴과도 같은 땅이다.

'연변'이란 단어는 1920년을 전후하여 나타났는데 지리적 위치가 3개 나라의 교차점에 위치하고 있어 '沿邊'으로 이름 지었으며 그 후 연길변무공소관할에 소속되어 이름을 연변(延邊)으로 고쳐졌단다.

일본제국주의가 이곳을 침략한 후 1934년 12월에 연변은 간도성으로 명명되었고, 1945년 8월 일본이 투항한 후 중국공산당은 연변에 인민정권을 건립하고 간도성 정부를 세웠으며 그해 11월에 연변행정감동전원공소로 바꿨다고 했다.

1948년 3월 성립된 연변전원공소는 1952년 9월3일 민족자치구역의 자치를 실행하여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성립되었단다. 1958년 돈화현이 연변에 귀속되었으며 1965년에 도문시가 설립되었단다.

1985년, 1987년, 1993년에 돈화, 룡정, 훈춘, 화룡 등이 시로 승급되었고, 현재의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연길, 도문, 돈화, 훈춘, 룡정, 화룡시와 왕청, 안도 두개 현으로 구분되었다고 했다.

연길시 소개

연길시는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인민정부청사가 있는 소재지로서 연변의 중앙부에 자리하고 있으며 연변에서는 가장 큰 도시로 정치,경제 등 모든 면에서 중심도시라 한다.

1992년 통계에 의하면 조선족이 59%로 가장 많았으나 지금은 인구 30만 가운데 40%가 조금 안된다고 했다. 다음이 한족이요 그밖에 만족, 몽골족, 회족 등도 조금씩 있어 모두 11개 민족이 살고 있다고 한다.

연길시는 공사 중(?) / 마치 우리의 새마을운동을 보듯 온 도시가 공사장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연길시는 공사 중(?) / 마치 우리의 새마을운동을 보듯 온 도시가 공사장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 김형태
연길이란 이곳 산에 안개가 자욱하고 연기가 끼여 처음에는 연집강(延集崗)이라고 하다가 나중에 그 음이 바뀌어 연길로 되었다고도 하고 혹은 길림을 이었다고 하여 연길(延吉)이라 했다고도 한단다.

"연길은 장백산맥 소구릉지대의 산들에 둘러싸인 분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세는 3면이 높고 서쪽이 트이었으며 해발 평균 높이는 154m이고 제일 높은 산은 시의 남쪽, 룡정과 접한 모아산으로 517m입니다.

부르하통하수가 서에서 동으로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며 연집강이 북에서 남으로 흘러 부르하통하에 합류됩니다. 이 부르하통하가 시내를 하남과 하북으로 가르고 연집강의 서쪽은 거기 인민공원이 있어 공원로라 부릅니다.

이렇게 강을 기준하여 시내가 세 구역으로 크게 나누어지지요. 그러나 하북이 제일 중심가로서 가장 번성합니다. 그리고 이 두 강에는 다섯 개의 다리가 놓여 시내를 하나로 묶어줍니다."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다.

연길시는 2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지만 근래에 와서 개발된 역사는 100여년 된단다. 19세기초에 조선의 이재민과 산동성, 하북성의 가난한 백성들이 이곳의 농토를 개간하기 시작하였단다.

그후 일본인이 이곳을 강점한 후 1934년 간도성의 직할시로 삼고 이곳을 동북지방 자원약탈의 교두보로 삼았다고 했다. 해방 후에는 중국공산당 길림성위원회가 이곳에서 일을 2년간 하다가 1952년에는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성립된 후 자치주의 직할시로 되었단다.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 / 한글 간판도 놀라웠지만 '호텔' 대신 '대술집'이라는 말에서도 조선족의 주체성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 / 한글 간판도 놀라웠지만 '호텔' 대신 '대술집'이라는 말에서도 조선족의 주체성을 엿볼 수 있었다. ⓒ 김형태
연길은 교육과 언론, 문화의 도시로도 별 손색이 없다고 했다. 연변대학이 종합대학으로서 전국 100개 중점대학에 뽑혔으며 그밖에 대학에 준하는 전문학교 같은 곳도 10개에 가까이 있고 또 61개소의 중소학교가 있어 교육도시의 면모를 보여준단다.

그리고 연변방송국과 연변일보 등 언론기관도 상당히 수준이 높으며 예술단체만도 70여개나 있고 연변예술극장이 있으며 연길체육관과 8만명을 수용하는 연길인민체육장도 갖추고 있단다.

이밖에 연변의 역사적인 유물로는 <연변감옥터>를 꼽을 수 있다고 했다. 이 감옥터는 현재 연변예술극장이 들어선 곳인데 이 감옥은 1924년에 일본이 우리 독립지사들을 가두기 위해 지은 것으로서 많을 때는 1000명이 넘게 수용되어 있었다고 하며 또한 이 감옥에서는 유명한 탈옥투쟁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연길에서 무엇보다 자랑스럽다고 느끼는 것은 <사은기념비>란다. 민주촌 산비탈, 화강암에 <사은기념비(師恩記念碑)>라 한자로 쓰인, 높이 1.87m의 이 비석은 말 그대로 제자들이 스승의 은혜를 기념하여 세운 것이란다.

1907년, 국자가(연길의 옛 이름) 서쪽교외 와룡동에 반일애국주의자인 오상극, 이연휘, 남성우 등 조선의 선각자들에 의하여 신식학교인 창동학교가 세워졌단다. 이 학교는 곧 크게 발전하여 3년 뒤에는 중학교과정까지 두고 많은 애국인재를 양성하였다고 하였다.

그러나 1920년 경신년 대참변 때 학교가 완전히 불타버리고 교사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단다. 그후 1935년 9월 이 학교의 졸업생인 정세환 등이 이곳 와룡동에 사은의 정을 안고 이 기념비를 세운 것이라고 한다. 그 영광스러운 공을 쌓은 창동학교는 지금 자취가 없지만 이 비석이나마 남아 옛 창동학교의 그 숨결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한단다.

- 다음 11회에서 간도 '용정' 편이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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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포럼 <교육을바꾸는새힘>,<학교안전정책포럼> 대표(제8대 서울시 교육의원/전 서울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 "교육 때문에 고통스러운 대한민국을, 교육 덕분에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가요!" * 기사 제보 : riulkh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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