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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 신정호(마산저수지).
ⓒ 박성규
아산을 대표하는 관광자원 중 하나인 ‘신정호’. 과거 90년대 초까지 아산이 경제 호황을 누리던 시절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도적 역할을 하던 신정호관광지가 이제는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관광경쟁력 극대화를 위해 신정호관광지를 개발하려는 시의 계획과 의지에 장애를 주는 요소가 깊게 뿌리박혀 있기 때문이다.

시는 최근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정호관광지에 대한 개발사업을 계획,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해결이 쉽지 않은 일부 장애요소들이 시에 고민을 안겨주고 있는 실정이다.

수려한 주변 자연경관을 비롯해 관광지 내에 조성된 시민공원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얻고 있으며, 겨울철 낚시터로도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며 강태공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신정호.

최근에는 수질개선 노력을 통해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사가 공동 주최한 ‘제1회 충청환경대상’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얻는 등 청신호를 밝히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양지 이면에는 시의 적극적 개발 및 발전 의지의 발목을 잡는 그늘도 상당히 큰 상태다.

근래에 들어서는 상실되고 있는 신정호의 경쟁력을 우려하며 개발의 필요성과 대책 마련을 강조하는 언론과 시민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어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담수면적 92ha인 신정호는 지난 1926년에 조성된 인공호수다. 71년 5월20일 관광지로 지정됐으며, 78년 6월24일 관광지 조성계획 승인을 얻었다. 85년 11월22일에 관광지 지정 변경 승인을 얻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1년 10월17일 관광지 조성계획 변경 승인을 얻어 시는 현재 ‘신정호관광지 조성계획 변경에 따른 개발방안’을 마련,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신정호는 자연경관이 수려해 사계절 휴양지로 많은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이다. 현재 주변 신정호관광지는 시민공원으로 조성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잔디광장, 야영장, 조류사, 체육시설, 조각공원 및 이충무공 동상이 세워져 있다. 특히 조각공원 내에는 조각품과 야생화원이 조성돼 지역주민 및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예술체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신정호관광지 입구의 생태공원은 3천여평의 부지에 소나무, 철쭉, 영산홍 등 각종 식물 21종이 식재된 자연학습 공원으로 팔각정자 등의 편의시설도 설치돼 있다.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는 신정호관광지는 청소년 심신단련장, 직장의 단체모임, 각종 야외문화행사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취재기자는 지난 한 주 신정호관광지를 찾았다.

관광지는 ‘21세기’, 주변은 ‘20세기’

시립 시민체육관과 실내수영장을 지나 신정호관광지에 이르는 길은 말끔하다. 특별히 눈에 거슬리는 환경도 없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부작용적 요소도 없다.

▲ 신정호 주변의 낙후된 건물-1
ⓒ 박성규
입구에 들어서 양 갈래길 중 신정호관광지가 조성돼 있는 왼쪽으로 들어서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만하다고 생각되는 환경과 시설이 조성돼 있다.

먼저 진·출입이 편하게 돼 있는 도로와 넓은 주차장 시설이 차량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인근에서 찾는 도보 방문자들이 불편을 겪을만한 요소도 크게 없어 보인다. 잔디광장을 비롯해 밤·낮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이용시설 및 편의시설이 알맞게 갖춰져 시민 만족을 이끌어내는 데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여기에 각종 문화행사들이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며 최고의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뽐낸다. 그러나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딴 세계가 펼쳐진다. 왼쪽(신정호관광지)길이 21세기라면 오른쪽 길로 접어든 주변 환경은 시대를 거꾸로 오른 듯한 20세기형 환경이 펼쳐진다.

개발 최대 장애… 불법건축물과 무허가 업소

낙후된 건물들로 꽉 차 좀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전쟁 직후 인 50년대 폐허를 연상시키는 광경이 연출된다. 게다가 즐비한 불법건축물과 무허가 업소들이 반감을 갖게 한다. 신정호의 명(明)과 암(暗)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현재 신정호에서 영업하는 있는 수십여개 업소 중 허가업소는 단 3곳밖에 없다. 모두 무허가 업소라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행정처분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의 개발의지는 벌써 이곳에서부터 장애를 겪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해 보였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들 무허가 업소들이 무단 방류한 오·폐수로 시가 공들이고 있는 신정호 수질 개선을 방해하고 있으며, 일부는 정화시설조차 갖추지 않은 채 생활쓰레기까지 저수지로 유입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일부 언론보도를 보면 수상스키장에서는 스키어들이 샤워를 한 비눗물까지 저수지로 유입시키고 있다는 것. 이런 불법 및 장애 요소들이 각종 말썽과 함께 폐해를 발생시키고 있어 시의 순조로운 개발계획과 환경보전 사업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시의 개발·개선 노력으로 신정호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 98년 6126명에서 꾸준히 증가, 지난해에는 50배가 넘는 33만6394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런 시의 노력과 함께 주변 여건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신정호 개발은 요원하다.

일각에서는 ‘신정호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관 개발협의체 구성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유흥관광지’에서 이제는 ‘문화관광지’로

시는 신정호관광지를 도시민의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으면서 쾌적하고 고품격의 문화관광자원을 지닌 국제적 선진문화 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실천적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계획의 주개념을 ‘Therapy Landscape 단지(종합휴양건강단지)’에 두고 있다. 시가 발주한 신정호관광지 조성계획 변경에 따른 개발방안 용역보고서에 의하면 쾌적한 삶의 공간을 건강한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도록 형성된 경관과 수목 및 허브, 그리고 각종 조형적 조경재료를 활용해 조경공간을 조성한 종합적 휴양건강단지로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즉, 예전의 신정호관광지가 ‘유흥관광지’였다면 이제는 삶의 질을 충족시킬 수 있는 ‘문화관광지’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시는 경찰종합학교 건립으로 인한 방문객 증가가 예상되고 있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루트를 개발해 관광도시로서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신정호관광지는 남산도시자연공원과 연계할 경우 종합적인 여가·관광선용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개발방안 용역을 맡은 (사)한국조경학회는 신정호의 경관분석을 통해 기존편익시설 및 신정호 내 건축물, 상업시설이 노후 및 낙후돼 불량한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관광지 주변이 난잡한 토지 이용에 의한 관광지로서 이미지 창출 저해요소가 많아 체계적 관리의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 무분별한 수상레저시설에 의한 오염가중 및 활동적인 수변경관의 효과를 저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정호관광지 발전 방안은

한국조경학회는 신정호관광지가 현재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개발, 발전될 수 있는 방법으로 우선 진입부 및 신정호 순환도로(가로공원화) 우선 추진을 제안했다. 또 관광지 계획구역의 확대지정 및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관광휴양개발진흥지구’로 지정, 관광특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계획지의 토지를 최대한 조기에 매입하도록 우선 토지매입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토지주와 협조 및 제3지역 개발방식 채택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주요 진입부와 도로 등의 공공시설에 대한 경관계획 우선 수립과 휴양건강단지 운영 및 프로그램·재료 개발, 실천과 명소성 확보, 적극적인 홍보와 선전매체 활용 강화의 필요성도 더불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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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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