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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바로 아산시청 공무원직장협의회(공직협) 게시판에 오른 시의원 비방글 때문이었다. 의원들이 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서 감사가 일시 중지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건은 행정사무감사 2일째인 지난 1일(수) 총무위원회(위원장 현인배)에서 일어났다. 총무과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던 오후 2시 40분경 김상남(온천2동) 의원의 돌발 질문이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됐다.
근무성적평점 감점항목을 놓고 감사를 벌이던 중 갑자기 김 의원이 총무과장에게 “직원들 중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직원들에 대해 파악된 것이 있느냐”는 돌발 질문을 던진 것. 김 의원은 이후 '쓰리맨 쇼쇼쇼'라는 제목으로 공직협 홈페이지 게시판에 오른 시의원 비방글을 공개했다.
이 글에는 '3K(s, d, e)'라고 표기 'K'성을 가진 3명 의원의 이름 첫자 영문 이니셜을 지칭하며 비난을 쏟은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분을 참지 못한 의원들은 공식석상에서 공무원을 비난하는 욕을 서슴지 않고 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져갔다.
의원들은 결국 행정국장을 감사장으로 불러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의원들은 40여분간에 걸쳐 대책회의를 갖고 급기야 양 분과의 모든 의회 일정을 중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의원들은 "인터넷에 오른 의원 비방글은 간단히 볼 문제가 아니다, 의원들을 위축시켜 의원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가져올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공직협 윤인섭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인터넷 문화에 낯선 의원들은 충분히 성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본다. 하지만 글이 공직협의 입장을 표명한 것도 아니고 개인 의사를 밝힌 것으로 게시판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관련자 처벌 등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의원 대표들은 이후 공직협에 정식으로 사과 요청과 함께 비방글 삭제 요청을 했다. 이에, 공직협은 임원 회의를 통해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이날 늦은 오후 문제의 글을 삭제했다. 삭제 후 다음날 감사 일정은 다시 진행됐다.
하지만 다음 날에는 더욱 많은 비방 글들이 공직협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 한동안 의회와 집행부를 긴장시켰으나 더이상의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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