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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집회 참가자들은 과거청산과 함께 국가보안법 사건에서 고문을 지시, 방조한 사람들에 대한 인적청산 작업을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목요집회 참가자들은 과거청산과 함께 국가보안법 사건에서 고문을 지시, 방조한 사람들에 대한 인적청산 작업을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민우
"한나라당이 어떤 당입니까. 온갖 고문과 날조로 간첩을 조작해 왔던 군사정권에 빌붙어 권력을 누려왔던 세력이 아닙니까. 그들이 오늘날엔 국가보안법을 살려보자고 또 다시 마녀사냥을 시작했습니다."

9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이하 민가협) 458회 목요집회는 한나라당의 이철우 의원 '간첩공세'에 대한 집중 성토의 장이었다.

집회에 참가한 40여명의 민가협 회원과 시민들의 손에는 "추악한 마녀사냥 당장 사과하라" "국가보안법은 한나라만의 보검?" "또 다시 '색깔 논쟁' 시대의 퇴물 한나라당 규탄한다!"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이 들려 있었다.

"마녀사냥 자행하는 한나라당 사죄하라"

이날 집회 사회를 본 민가협의 박성희 간사는 "12년째 목요집회가 이어지는 건 국가보안법이 아직 폐지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오늘 집회는 이철우 의원에 대한 마녀사냥을 자행한 한나라당에 대한 규탄을 중심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민가협 회원이 이철우 의원과 관련됐던 사건은 12년전 정형근 의원이 조작했음을 지적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민가협 회원이 이철우 의원과 관련됐던 사건은 12년전 정형근 의원이 조작했음을 지적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이민우
대회사를 맡은 민가협 임기란 고문은 "자기들이 고문해서 간첩으로 만들어놓고선 이제 다시 대법원도 죄가 없다고 한 걸 들춰내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국가보안법을 계속 물고 늘어진다면 우리 어머니들이 앞장서서 응징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대회사가 끝나자 "마녀사냥 자행하는 한나라당 사죄하라"는 구호가 여의도에 울려 퍼졌다. 이어 민가협 서경순 회원은 규탄사에서 "한나라당이 이철우 의원을 간첩으로 모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박정희야말로 빨갱이였고, 일본놈들 밑에서 독립운동 탄압하는 죄를 저질렀건만 어디서 한나라당이 감히 간첩이니 뭐니 하느냐"고 열변을 토했다.

서경순 회원은 "지금은 우리가 승리하느냐, 아니면 저 매국노 수구세력의 손에 잡혀 또다시 억압의 세월을 보내느냐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다 같이 힘을 모아 한나라당은 이 땅에서 사라지도록 하자"고 목청을 높였다.

"과거청산과 더불어 인적청산 운동 제기할 것"

민가협 조순덕 의장
민가협 조순덕 의장 ⓒ 이민우
민가협 조순덕 의장은 성명을 통해 "국가보안법 폐지 법안 상정을 앞둔 시점에서 졸렬한 방법으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흐리게 하는 졸렬한 작태에 법적 책임과 함께 역사적 심판을 되돌려 줄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인권피해자 이철우 의원에 대한 마녀사냥을 당장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의 색깔 공세에 대해 이 성명은 "추악한 마녀사냥"이라 규정한 뒤,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지 않는 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인권은 사상누각이라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확인시켜 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가보안법 피해자들에 대해 고문을 지시하거나 방조한 인물들이 '국회의원' 이름으로 면책특권에 가려져 있는 현실"이라며 이에 맞서 "우리사회 과거청산과 더불어 인적청산 운동을 제기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집회를 마친 뒤 민가협 박성희 간사는 "과거 간첩사건 조작했던 공안검사들에 대한 역사적 심판을 비롯한 인적 청산이 이뤄져야 우리 사회가 제대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해 인적청산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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