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은 국보법 철폐 단식 농성단의 농성 7일째이자 처음 맞이하는 일요일이었다. 7일간 끼니를 굶으면서 수많은 집회와 방문 투쟁을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벌써 건강에 이상 증세가 오는 단식단원들도 있었다.
그래서 중앙 상황실에서는 지난 12일 일요일을 농성 단원들을 위한 날로 잡았다. 이날 오전 단원들에게는 모처럼 여가시간이 주어졌다. 대부분 사람들은 휴식을 취했지만 그 짧은 시간이 아까워 뜻이 통한 몇몇 단원들은 가까운 극장에 가 영화를 보기도 했다.
그리고 오후 3시, 농성단원들이 모여 문화제를 열었다. 주변 물품을 이용해 창조적으로 준비한 소품으로 마련한 단막극이었다. 한 농성팀은 단식을 하며 괴롭게 참아낸 식욕에 대한 욕구를 재미나게 그려내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