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실천의사협의회 소속 가정의학 전문의 김미정(원직녹색병원)씨는 26일 "이번 주가 고비다. 사람의 정상적인 에너지를 100으로 보았을 때, 지금 농성단원의 에너지상태는 35정도다. 다음 주가 되면 20정도로 떨어질 텐데, 그렇게 되면 갑자기 쓰러지는 사람이 많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지금까지도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것은 신념과 의지가 있기 때문이지,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이렇게 할 수 없다"며 "아무쪼록 건강하게 버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일요일에 이어 이번 26일 검진에서 그는 21일 동안 단식한 두 명을 포함 모두 3명에게 단식을 중단시켰다.
지난 23일 국회진입과정에서 부상당했던 인천민중연대 김국래 집행위원장이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여 긴급하게 X-ray촬영을 했으나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국래 위원장 외에도 부정맥(맥박의 리듬이 빨라졌다가 늦어졌다가 하는 불규칙적인 상태)과 봉화직염(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에 의해 피부가 노랗게 곪고 단단해지는 염증)으로 4명이 병원방문검사를 했다.
이외에도 혈압체크 4명, 위통증과 속쓰림 호소 6명, 3일간의 활동제한 1명, 수액공급 1명, 두드러기(반점) 2명 등 안정을 취해야할 사람들에 대한 검진 결과가 나타났다.
현재 20일 이상 단식을 진행하고 있는 농성단원들의 건강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주위의 우려섞인 만류에도 불구하고 단식농성단은 며칠 남지 않은 국회 회기 기간 동안 사력을 다해 투쟁하고 있다.
여의도 농성장 뿐 아니라 매일 진행되는 광화문 촛불집회와 거리 선전전을 나가고 있다. 지난 토요일부터는 하루 종일 안산 시내를 행진했으며 일요일에도 안산과 정읍으로 나뉘어 천정배 의원과 김원기 의원의 지역구를 방문했다. 월요일에는 인천지역을 비롯해 국가보안법 철폐의지를 보이지 않는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의 지역구를 방문하는 등 철인에 가까운 투지를 보이고 있는 것.
현재 참의료실천단은 의사와 간호사가 순번을 정하여 24시간 농성단원들의 건강을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