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소년들은 개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완벽한 자유민주주의 나라를 꿈꾼다. 또한 더 이상의 분열과 불안, 대결을 뛰어넘어 화해와 평화의 세대, 공존과 통일의 시대를 꿈꾼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그러한 시대를 살아갈 권리가 있다. 또한 50년간의 분단된 역사를 청산하고 통일된 시대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청소년들이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과 '대한민국 청소년의회'를 비롯한 7개 청소년 단체가 모여 꾸린 '국가보안법폐지를 위한 청소년모임'(아래 청소년모임) 소속 청소년 30여명은 27일 오후 광화문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보법 폐지를 위해 청소년들도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국가보안법, 넌 퇴학감이야", "삽질스토리 인(in) 국회" 등의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어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들은 전누리군이 대표 낭독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청소년 선언문'을 통해 "반민주, 반통일, 반교육, 반인권적인 국가보안법의 연내 폐지를 요구"한 뒤, "오늘부터 국가보안법 완전 폐지를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청소년들은 선언문에서 "국가보안법은 우리 청소년들의 생각과 행동의 자유를 억압한다"면서 그 예로 청소년 권장도서로 지정되어 있는 조정래씨의 '태백산맥'과 '체 게바라 평전'이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로 지정돼 있음을 지적했다.
사회를 맡은 봉인권(청소년 독립신문 '1318바이러스' 편집장)군은 "원래는 56년을 끌어온 국가보안법을 폐지시키고자 56명의 선언으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는데, 큰 호응에 힘입어 130명이 선언에 참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가자 발언에 나선 순욱군은 "어른들은 우리들에게 '너희는 공부만 해라, 학생들이 뭘 아느냐'고 말한다"면서 국가보안법의 모순을 이렇게 지적했다.
"학교에서는 통일을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금강산을 가라고 장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강산을 가는 것, 금강산이 어떻다고 말하는 것, 그런 것 자체가 국보법 위반 아닙니까?"
순욱군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하는 것이 법을 위반하는 것인 그런 사회, 배운 대로 하고 싶은 우리들의 소망이, 우리들을 이곳에 모이게 했다"며 "헌법에서 보장하는 모든 자유를 억압받지 않기 위해, 학교에서 배운 대로 북과 통일을 하기 위해 우리 청소년들은 이곳에 모였으며 오늘을 시작으로 국보법 완전폐지를 외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국가보안법 폐지 골든벨’에서 1등을 한 적이 있는 이혜정양도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이양은 "이 자리에 서니 탄핵 반대를 외치던 사람들이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던 게 기억난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했던 열린우리당은 민주주의는 지키지 않고 자기 권력만 지키려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청소년모임은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들을 모아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에 힘쓰고, 함께 할 청소년 단체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가보안법 폐지 선언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과 함께 하루 단식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