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상남면 평촌리 주민들이 인근 공장 터 조성공사로 인해 가옥이 파손을 입었다며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마을 주민 200여명은 8일 오전 유리섬유 생산업체인 (주)한국화이바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 마을은 350여 가구 대부분의 주택에 균열이 심하며, 한국화이바는 지난해 일부 주택에 한해 보수를 해준 바 있다. 주민들은 2004년 봄 집중적인 발파작업으로 인해 가옥 균열이 심하게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한국화이바와 밀양시를 대상으로 피해보상과 대책 마련을 호소해왔다.
주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한국화이바의 자회사가 공장 터 조성 명목으로 채석을 위해 발파를 하는 과정에서 가옥이 파손되고 진동과 소음 등으로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들은 "한국화이바는 정당한 피해보상 요구를 묵살해 왔고, 밀양시는 채석 현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밀양참여시민연대는 한국화이바에서 공장 앞 농지에 제품을 야적하자 지난해 10월 농지불법 전용과 폐기물 무단매립 등의 혐의로 창원지검 밀양지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한국화이바는 문제가 된 땅을 최근 농지를 복구하기도 했다.
이상조 밀양시장은 지난해 말 시청 홈페이지에 올린 '시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인 한국화이바가 각종 민원에 시달리며 지역을 떠나려 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