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주요 일간지인 크로넨자이퉁(Kronen Zeitung)은 9일자 특별판에 한국을 소개하는 긴 기사를 몇 장의 사진들과 함께 싣고 한국 알리기에 나섰다.
'PISA-원더랜드,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한국전쟁 이후 매우 가난했던 한국이 '근면'과 '교육'이라는 인적자원만으로 현재와 같은 경제성장과 인재양성에 성공했다며 한국은 "재(滓) 속에서 태어난 불사조와 같다"고 비유했다. 또 "천연자원이 부족한 한국에서 '교육'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와 같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한국이 피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근본 이유에는 한국인들이 아직도 중요시 여기는 유교주의와 공자의 가르침이 있었다"며 "어린 학생들이 힘들고 엄격한 교육방법을 견딜 수 있는 바탕에는 바로 유교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러한 유교 정신이 바탕이 된 한국의 근면함과 교육열은 한국전쟁발발 당시 가장 많은 군사병력을 보냈던 터키보다 수십년 앞선 경제성장을 이루게 했음은 물론, 전쟁 당시 적국이었던 중국까지 경제파트너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우리는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
크로넨자이퉁은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기사는 "북한의 김정일이 국제적인 위험인물로 낙인찍힌 것은 한국의 미래에 있어 매우 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지난 10월 중순 오스트리아를 방문했던 이해찬 국무총리의 발언을 언급했다.
이 총리는 당시 방문에서 "(북한이) 동독의 붕괴와 똑같이 되풀이 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며 "한국은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이 갑자기 붕괴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크로넨자이퉁은 "지금까지 서독의 6400만의 인구가 동독의 1600만의 사람들과 함께 통일의 갑갑함에 매달려 있는 상황에서 4400만의 한국인들과 2200만 북한인들의 통일은 한국의 미래경제를 암담하게 할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정부는 북한을 위해 경제원조 및 유화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두 가지 정책 중 하나도 아직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지막으로 기사는 "한국이 매우 현대적인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남아존중사상이 여전히 지대해 세계에서 가장 저조한 여아 출생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