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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금연 교실
농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금연 교실 ⓒ 정종인
"50년 이상 피운 담배가 독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봤제. 이제라도 건강하게 살고 손주들에게 깨끗한 할아버지로 대접 받을 수 있어 너무 보람이 있어."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자신의 분신이나 다름 없었던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한 김아무개(68·정읍시 태인면 매계리) 할아버지.

김 할아버지가 금연을 결심한 것은 손주, 손녀들의 앙탈도 있었지만 평소에 자신의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을 관리해 주는 '명예며느리'인 정읍시 태인매계보건진료소 노숙희 소장의 끈질긴 구애(?) 작전 덕분이었다.

김 할아버지는 "첫날 교육을 받아 보니 담배를 안 끊으면 큰일 날 것 같았다"며 "각종 검사를 통해 내 몸에 쌓여 있는 니코틴을 보니 끔찍했다"며 참가를 권유한 진료소장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금연교실 일산화탄소 잔류량 검사를 하고 있는 일선 보건진료소장들
금연교실 일산화탄소 잔류량 검사를 하고 있는 일선 보건진료소장들 ⓒ 정종인
전북 정읍시 북면·정우·태인면 관내 보건진료원과 통합요원이 팀을 이루어 농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담배의 해악과 유해성을 일깨우고 금연을 실천할 수 있도록 금연 교실을 운영, 지자체 시책사업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도시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흡연율이 높은 관할 농촌 주민들의 흡연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금연 교실이 열려 실질적인 금연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번 교육은 농촌 주민들에게 흡연의 유해성 교육과 각종 검사, 실험을 통해 동기를 유발시키고 금연 의지를 확고히 다지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금연 교실은 지난 12일 정읍시 북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개회식을 갖고 본격적인 교육에 돌입했다. 금연 교실은 이달 25일까지 농촌 주민들 중 흡연자를 대상으로 복흥, 태곡, 장학, 회룡, 매계, 고천보건진료소장들과 북면·정우·태인보건지소 통합 요원 등이 운영자로 참여해 실시하고 있다.

고혈압·당뇨 등 성인병 진단도 병행하고 있다
고혈압·당뇨 등 성인병 진단도 병행하고 있다 ⓒ 정종인
이번 교육은 흡연의 해악과 유해성 교육, 금연 성공자 사례 발표, 금연 수료증 수여 등의 순으로 진행 심도 있는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금연 5일 교실은 농한기를 맞은 농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5차에 걸쳐 비디오 상영, 담배 해독 실험, 폐모형 시연,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 검사 등으로 진행된다. 또 당뇨와 고혈압 등 성인병 분야와 소변 내 니코틴 농도 검사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진행돼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금연 수료증을 살펴 보고 있는 금연교실 참석자
금연 수료증을 살펴 보고 있는 금연교실 참석자 ⓒ 정종인
정읍시보건소 김정옥 건강증진 담당은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담배의 유해성, 우리 나라 사람들의 흡연률, 금연 방법 등의 내용을 담은 홍보물을 펴내 배부하는 한편 각종 매체를 통해 지속적인 홍보 활동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읍시 매계보건진료소 노숙희 소장은 "앞으로 금연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교육과 홍보를 통한 농촌 지역 금연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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