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유시민이 지었다. 이 책의 제목이 암시하듯 그는 이 색다른 각도에서 이 책을 기술했다. 저자 스스로 밟혔듯 그는 이 책을 저술하지 않았다. 다른 전문가의 책을 100% 발췌했고, 그것을 요약 정리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그는 일관된 자세를 잃지 않았다. 민중의 관점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이 책은 '드레퓌스 사건'부터 시작된다.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반역죄를 뒤집어쓴 프랑스 장교 '드레퓌스', 그를 변호하다 국외로 망명까지 하는 작가 '에밀 졸라', 끊임없이 이들을 위협하는 수많은 국수주의자와 인종편견주의자들. 진실은 결코 숨길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는 이 사건에서 발견한다(이 사건은 '드레퓌스 사건과 지식인'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도 출간되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모두 13개의 소주제로 되어 있다. 어느 것 하나 흥미롭지 않은 게 없다.
혁명과 전쟁의 전주곡 '피의 일요일', 제 1차 세계대전으로 유명한 '사라예보사건', 민중이 주인임을 확인한 '10월 혁명', '보이지 않는 손'을 파산시킨 미국의 '대공황', 추악한 전쟁주의자 '아돌프 히틀러', 피와 눈물과 고통으로 신음하는 '거부하는 팔레스타인', 용기 있는 젊은 세력 '미완의 혁명 4·19' 등등.
상식을 뛰어넘는 사건들, 그 사건의 현장에서 과연 유시민은 무얼 찾으려했을까. 그의 이력에서 보듯 '민중이 주인 되는 시대'를 그는 찾으려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