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에 모기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건기에 모기가 많은 것은 물이 고여 있기 때문이다. 우기에는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에 물이 고여 있을 여유가 없지만 요즘처럼 비가 자주 내리지 않으면 며칠씩 물이 고여 있게 되는데, 그 사이에 모기가 알을 낳기 때문이다.
뎅기열의 증상
뎅기열은 모기에 의해 감염이 되는 전염병이고 급성으로 나타나는 열성질환이다. 고열을 동반한 심한 두통과 근육통을 느끼고 식욕부진으로 전혀 먹지 못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전신에 홍반이 생기고 잇몸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뎅기열은 고열이 3-5일간 계속되기 때문에 환자에게는 무척 고통스러운 병이지만 현재는 예방을 위한 백신도 없고 적당한 치료약도 없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모 제약회사와 말레이시아에서 백신이 개발이 되었다는 뉴스도 있었으나 아직까지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입원을 해도 식염수를 주사하고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주된 치료방법이다. 의사도 중증의 환자에게는 탈수현상을 막기 위해 계속 식염수를 주사하지만 어느 정도 상태가 좋은 환자에게는 이온음료를 하루에 700mℓ이상 마시라는 처방을 할 정도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의사는 회진할 때 환자에게 화장실을 몇 번 다녀왔는가를 묻고 화장실을 더 자주 다니도록 권유하게 된다.
예방대책
뎅기열은 한 해 수 천명씩 사망하는 공포의 전염병이었으나 환경이 개선되고 치료방법이 발전되면서 치사율이 1%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아직도 년간 수만 명이 감염되고 있다.
이런 위험 때문에 동남아 각국에서는 정부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방역을 해도 비가 내리면 방역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에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전염병이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실천하고 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잠자리 키우기이다. 잠자리는 모기와 같이 물속에 알을 낳기 때문에 잠자리의 유충이 모기유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모기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행되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전 국민이 뎅기열 예방활동에 동참하라는 의미에서 모기 유충 1마리당 약 6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을 정도다. 물론 개인에게는 벌금을 부과하기 어렵지만, 기업이나 공공 단체에는 수시로 점검한다.
그러나 확실한 예방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특히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는 낮에 활동하는 모기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낮 동안 야외활동을 할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런 이유 등으로 겨울철 열대지방으로 여행을 떠난다 해도 필히 긴 소매의 옷을 준비해 가야 한다. 이런 준비는 모기에 물리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지만 감기를 예방하는 데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열대지방에서 감기 걸릴 일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열대지방에는 어디에나 냉방시설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면 쉽게 감기에 걸리고 또 잘 낫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