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자국민의 안전이란 미명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학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국민의 안전을 위한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이스라엘 정부군은 테러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민간인은 물론 어린이마저 무참히 학살하고 있습니다."
25일 낮 12시. 인권실천시민연대와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인권단체 회원들은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갑을빌딩, 서울 종로구 소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학살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죄없는 아이를 마구 죽이는 게 이스라엘식 민주주의냐"
인권단체 회원들은 "1948년 이스라엘은 건국되고 팔레스타인은 식민지가 되다", "죄없는 아이를 마구 죽이는 것이 이스라엘식 민주주의냐", "이스라엘은 폭력과 점령, 인종차별장벽을 멈춰라" 등의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든 채 집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무차별적 공격으로 테러는커녕 돌멩이 하나 제대로 던질 수 없는 어린이도 희생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즉각 학살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인권실천시민연대(www.hrights.or.kr) 오창익 사무국장은 "1948년 영국과 미국의 지원으로 일단의 유태인들이 이스라엘을 건국한 것은 수천년간 그 땅에 살아왔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겐 재앙이었다"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평화와 인권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스라엘엔 300개에서 500개 핵무기가 있습니다. 북한엔 서너 개의 핵무기가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6자회담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핵무기에 대해선 아무런 문제제기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부정의한 일입니다."
핵무기가 있는지조차 불분명한 북한에 대해서는 핵사찰 등 제재를 가하면서 중동의 유일한 핵무장 국가인 이스라엘에 대해선 핵사찰은커녕 어떠한 문제제기조차 없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오 국장은 "우리는 유태인들이 나치에 의한 대학살의 희생자였던 걸 알고 있다"고 말한 뒤, "하지만 지금 유태인들은 이스라엘 정규군으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하며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이스라엘이 민주주의와 공동체가 발전한 나라?"
팔레스타인평화연대(www.pal.or.kr) 미니 활동가는 "많은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민주주의와 키부츠 등으로 공동체가 발전한 나라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한 뒤, "하지만 팔레스타인에 대한 학살은 과연 이스라엘이 상식이 있는 국가인지 돌아볼 것을 요구한다"고 역설했다.
"이스라엘은 60만 팔레스타인 사람을 학살하고 세워진 나라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스라엘에 의해 수많은 민간인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학살 만행에 이어 미국을 부추겨 이라크를 공격했고, 이제 또 다시 이란을 공격하도록 부추기고 있습니다."
미니 활동가는 "우리는 이스라엘에서 유태인들이 떠날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며 "이스라엘인들의 생존권이 인정되듯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평화와 인권 역시 보장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점심시간에 대사관 앞을 지나던 중 집회를 본 시민 이상희씨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애절한 사연에 마음이 아프다"며 "언론에서 이스라엘에 대해 좋은 이미지만 나오는 건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학살 중단될 때까지 매주 화요일 집회 계속
인권단체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 낮 12시에서 1시 사이에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평화·인권 보장 촉구 화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캠페인은 지난 해 5월 4일 처음 시작돼 이날로 38회를 맞이했으며, 인권단체 회원들은 이스라엘의 학살이 중단되어 팔레스타인에 평화가 진전되지 않는 한 캠페인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덧붙이는 글 | *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참말로](www.chammalo.com)에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