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한 해의 첫째 달도 어느새 저물어 가고 있다. 또 어느덧 방학을 마무리해야 하는 이 즈음, 정월일본문화축제에 대한 소식을 듣고 아이들과 함께 일본 문화원을 찾았다.
'2005년 일한우정의 해' 기념으로 열린 이번 정월일본문화축제는 1998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제 8회째를 맞이한 일본문화원의 정기 문화프로그램이다.
흔히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말하는데 이번 문화축제 현장의 하고이타(일종의 배드민턴)와 후쿠부쿠로 (복주머니)의 실물과 사진을 살펴보면서 일본에 대해 많이 모르고 있었음을, 먼 나라였음을 실감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팽이와 우리 나라의 떡국에 해당하는 음식 오조니를 보면서 우리와 많이 비슷하구나 하는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평상시 접하기 어려운 일본의 정월 여러 가지 풍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새로웠다. 전시품과 내용을 살펴보니 초등학교 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체험 과제로 적당했다.
2층 실크갤러리에서는 일본 가정의 정월 풍경을 선보이는 전시와 새해 운세를 알아보는 오미쿠지 뽑기 코너가 있었다. 재미로 오미쿠지 뽑기 코너에서 운세도 뽑아보고 아이들과 일본의 전통의상인 하피와 유카타를 입고 기념촬영도 해보았다. 병풍과 일본 전통의상을 갖추어두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해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일본의 정월음식인 오세치요리, 놀이도구, 장식품 등 다양한 전시품을 살펴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일본전통음악연주회와 일본영화상영회 등은 볼 수 없었지만, 일본에서는 새해 음식으로 오세치 요리와 도시코시소바(메밀국수), 모치(떡)를 먹고 어린이들은 고마(팽이)나 하고이타(일종의 배드민턴)를 즐기면서 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신년공연을 앞둔 섣달그믐날의 가부키좌(일본의 3대 전통예능 중 하나인 가부키를 상연하는 극장) 정면 현판과 2004년 섣달그믐날, 도쿄에는 오랜만에 눈이 내렸다는 사진 등이 전시되고 있어 일본의 오늘날의 모습을 가능한 많이 알리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일부 전시품에 한정되기는 하였지만 아이들이 전시품을 마음껏 만져볼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돋보였다. 끝으로 자국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널리 알리려는 그들의 마음 씀씀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덧붙이는 글 | * 국정넷포터, 위민넷 기자클럽, 열린우리당 전국여성위원회 홈페이지에도 송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