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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식 학생의 그림 : <신문지 속의 푸른 세상> - 고단한 우리의 교육 현실에서 벗어나 나비처럼, 새처럼 푸른 하늘을 향해 마음껏 날고 싶은 소망을 그린 것은 아닐까?
조홍식 학생의 그림 : <신문지 속의 푸른 세상> - 고단한 우리의 교육 현실에서 벗어나 나비처럼, 새처럼 푸른 하늘을 향해 마음껏 날고 싶은 소망을 그린 것은 아닐까? ⓒ 김형태
아무리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점점 생존경쟁이 치열해져가는 세상에서, 더군다나 인적자원밖에 없는 내세울 게 없는 우리나라이고 보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공부에 왕도는 없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공부 잘 하는 데는 분명 어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왕도는 없다지만 효과적인 공부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제시해줌으로써, 성적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의 빛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서 소위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을 만나 그들만의 공부 방법을 털어놓게 하였다. 몇몇 우등생들의 공부 비법을 소개한 다음, 나중에는 공부 못하는 아이들의 특징도 다뤄보고자 한다.

첫 번째 순서로 서울법대에 합격한 김환권(서울 양천고 3학년) 군의 공부 방법을 들어보았다.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먼저 무엇보다도 동기부여(목표 찾기)가 중요하다
내가 왜 공부해야 하는가!’ 이것만 확실하다면 준비 끝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공부하는 목적을 알아라. 목적 없는 삶은 방향 잃은 나침반이다. “왜?” 라는 질문에 타인의 답을 기대하지 말라. 자신만의 확실한 대답을 가지고 나아가자.

2. 그 때 그 때의 목표를 정하고 집중해서 공부하자

오늘의 계획을 세워라! 또한 이번 시간의 계획도 세워라! 만약 지금 ‘국사의 정치 부분을 공부한다’라고 목표를 세웠다면 최대한 집중해서 최소한의 시간에 그것을 끝내자. 또한 선생님이 자습시간을 주든지 하여 빈 시간이 생겼다면, 그 시간을 그냥 무의미하게 흘려보내지 말고 그 시간에 알맞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지 위해 집중하자. 만약 자신이 너무 피로하다면 목표를 자는 것으로 세워도 좋을 것이다.

3. 그날 배운 중요한 것은 반드시 그날 바로 복습하여 내 것으로 만들자

예를 들어 학교에서 함수를 배웠다면 집으로 돌아와서 그날 중으로 해결하도록 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라. 자신의 망각의 힘을 무서워하라.

인간의 기억능력을 연구한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에 따르면, 사람은 학습한 지 10분이 지나면서부터 망각이 시작되어 한 시간 후에는 50% 이상을 잊어버리게 되고, 하루가 지나면 76%, 한 달 후에는 90% 이상을 잊어버리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망각이 시작되기 전에 복습을 하면 학습한 내용을 훨씬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4. 수업시간,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기본자세(듣기, 핵심 정리 등)로 수업에 충실하도록 노력하자. 집중하기 힘든 시간이라면 자신에게 유익한 목표를 정해 그 시간을 즐겨라.

5. TV나 컴퓨터를 즐기는 것은 좋다

그러나 중독되지 않도록 하자.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간단한 유희를 즐기자. 그러나 다만 스트레스 해소와 취미를 위해서이지 자신의 평생 직업이 될 게 아니라는 것을 알자.

6. 모자란 부분, 학원이나 과외를 선택하는 것은 좋다

주위 많은 학생들이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되는, 불필요한 학원, 과외를 하고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선별하여 하고, 시킨다고 다하지 말라. 자신의 학습, 인생에 대해 주체성을 가져라. 즉 방학 특강으로 취약부분을 듣는 것은 필요하여도 불안한 마음에 그 과목을 1년 내내 수강할 생각은 버리라는 것이다. 채워진 컵에 물을 부어야 되는 게 아니라 채워지지 않은 컵에 물을 부어야 하는 것이다.

7. 선생님,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자

자신이 모르는 것이 있다면 잘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봐서라도 확실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라. 다른 사람들에게 묻는 자세, 더 나아가 불치하문(不恥下問)의 자세를 가진다면 성취욕과 성취감은 배가 되어 본인의 실력에 추진기를 달아 줄 것이다. 또한 아는 것은 친구에게 가르침으로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들어라. 일석이조(一石二鳥)!

꿈은 이루어졌다! 강한 목표의식으로 마침내 뜻을 이룬 김환권군.
꿈은 이루어졌다! 강한 목표의식으로 마침내 뜻을 이룬 김환권군. ⓒ 김형태
김환권 군은 이상의 공부 방법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개인적 권유이기 때문에, 무조건 따라 하기보다는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면서도, 이러한 기본적인 자세만 가져도 많은 성취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끝으로 “자신의 주체적인 목표와 뜻을 가지고 타인의 충고를 받아드리며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이다.” 라고 힘주어 말하였다.

뚜렷한 목표의식, 복습 철저, 집중력 강화, 수업시간 충실… 등 언뜻 보아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익히 다 알고 있는 방법이라는 사실에 실망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자는 김군의 이야기를 들으며, 역시 공부에 왕도는 없지만 전략(효율적인 공부방법)은 있음을, 공부 잘하는 데는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목표의식과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

특히 목표의식, 성취동기야말로 교육현장에 있는 기자가 느끼기에도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노하우라고 말할 수 있다. 부모들은 무조건 공부를 하라고 강요하기 이전에 왜 공부해야만 하는가? 그 필요성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고, 학생들도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 그 이유를 분명하게 탐색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목적지를 정하고 그에 걸맞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떠나는 등산과, 그냥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올라가는 산행을 한번 비교해보라.

그리고 김군이 소개한 일곱 번째 방법은 기자가 생각하기에도 참으로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기자도 일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현직교사의 한 사람으로 학생들에게 꼭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려워말고 질문을 하라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는 서로 “저요! 저요!” 하면서 손을 들던 아이들이 중학교로 거쳐 고등학교에 오면, 질문하는 아이가 가뭄에 콩 나듯 한다.

교육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수업 중에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것은 개인과외 1시간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모르면 망설이지 말고 용기를 내어 질문하라! 수업 중 질문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칭찬 받으면서 공짜로 과외 받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내향적 성격 탓으로 선생님께 직접 질문하기 어려운 학생은 공부 잘하는 친구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겠고, 또는 자기가 보는 참고서의 출판사에 전화하여 저자에게 묻는 방법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김군이 짧게 소개했지만, 아는 것을 친구에게 가르치는 것이야 말로 나의 실력을 탄탄하게 다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똑같은 공부라도 시험을 보기위해 공부할 때보다 남을 가르치기 위해 공부할 때 훨씬 효율적이라고 한다.

모르는 친구를 위해 나의 지식을 나누어주는 것은 결코 손해 보는 행동이 아니다. 친절을 베풀어 친구를 얻는 아름다운 행동이자, 나에게는 피와 살이 되게 하는, 지식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알찬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즐거움을 알기에 김군은 “일석이조(一石二鳥)”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눌수록 배가 되는 즐거움이 공부에도 있었던 것이다. 이런 아름답고 효율적인 방법이 김군의 공부 비법이라면 비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고, 어쩌면 이런 방법이 김군에게 오늘의 영광을 안겨다 준 보이지 않는 큰 힘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 이제 이 글을 읽는 학생들도 한번 실천해보기 바랍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우리의 속담처럼 첫째는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는 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활용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방법도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칠흙같은 어둠에 굴복하지 않고 태양처럼 밝게 웃는 아이들, 이들이 바로 우리의 희망이다!
칠흙같은 어둠에 굴복하지 않고 태양처럼 밝게 웃는 아이들, 이들이 바로 우리의 희망이다! ⓒ 김형태

덧붙이는 글 | 다음호에는 카이스트 합격생 김종우군과 한의학도가 된 노태균군의 비법이 공개됩니다. 

리울 김형태 기자는 시와 소설을 쓰는 문인이자, 제자들이 만들어 준 인터넷 카페 <리울 샘 모꼬지> http://cafe.daum.net/riulkht 운영자이다. 글을 써서 생기는 수익금을 '해내장학회'후원금으로 쓰고 있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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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포럼 <교육을바꾸는새힘>,<학교안전정책포럼> 대표(제8대 서울시 교육의원/전 서울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 "교육 때문에 고통스러운 대한민국을, 교육 덕분에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가요!" * 기사 제보 : riulkh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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