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인사들은 또 “우리는 언젠가 하나의 나라에서 살게 될 한민족”이라며 “북녘 못자리용 비닐보내기 운동은 올해를 자주통일의 원년으로 만들려는 민족사의 대장정에 의미있는 첫 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말을 맡은 전국농민회총연맹 문경식 의장은 “지난 해 못자리 비닐을 전달할 때 북쪽 동포들이 눈물 흘리며 남쪽 농민도 개방농정으로 어려울텐데 도와주어 고맙다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며 “못자리 비닐보내기 운동은 통일의 노둣돌을 놓고 북쪽농민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남측의 농업문제와 북측의 농업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실천이 없다면 통일은 머나먼 일이 되고 만다”며 “남과 북은 우리 민족의 문제를 우리 민족의 지혜와 힘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최병모 이사장은 축사에서 “북의 농업은 경제봉쇄와 함께 열악한 기후조건으로 어려운 실정”이라며 “가능하다면 지난 해보다 더 많은 양의 못자리용 비닐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북쪽 겨레를 돕는 데는 어떤 조건이 있을 수 없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통일에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농민출신인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식량주권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남과 북이 다를 수 없다”며 “북녘 못자리 비닐보내기 운동이 범국민적 운동으로 승화되어 통일의 길을 여는 밑거름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연대의 뜻을 전했다.
한편 운동본부는 오는 3월 중순까지 5억원(못자리용 비닐 약300t, 1만1천t)을 모금 목표로 정하고, 농민과 노동자, 여성은 물론 종교단체들까지 망라한 전국적인 모금 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또 모금 방법도 마을 노래자랑이나 바자회, 특별기도회 등 각 계층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해 누구나 쉽게 모금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북녘엔 4월 중순까지 내리는 늦서리 때문에 못자리가 얼어 아예 모를 심지 못하는 논이 많다고 한다. 따라서 못자리용 비닐 지원은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동포 돕기이다. 또 못자리용 비닐을 사용했을 경우 옥수수는 약 5배, 쌀은 약 3배의 증산 효과가 있다.
한국가톨릭농민회 정재돈 회장은 “한사람이 1만원만 내어도 3350평 논에 못내기를 할 수 있는 못자리용 비닐 지원이 가능하다”며 “그 논에서 생산되는 쌀 67가마는 북녘 동포 42명이 1년간 먹을 수 있는 양”이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참말로](www.chammalo.com)에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