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경기역본부와 전농경기도연맹 등 경기지역 각계단체 소속 단체 대표자와 회원 등 30여명은 3일 오전 수원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포함한 2005년 한해의 투쟁 결의를 다졌다.
경기지역 각계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쟁광 부시의 재집권은 우리민족이 단결해야만 하는 절실한 이유”라며 “이라크 침공에 이어 ‘인권’과 ‘핵’을 빌미로 자행되는 미국의 전쟁도발 책동을 7천만 겨레의 단합된 힘으로 분쇄하자”고 선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미국은 강도적 본질을 드러내 수십 년간 농민 형제들의 피와 땀으로 개간된 황금벌판 평택평야를 송두리째 앗아가려 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한 뒤, “미군기지 평택확장 저지투쟁에 떨쳐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열린우리당이 수구세력인 한나라당과 손잡고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지 않는다면 국민적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은 즉각 국가보안법 폐지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경기본부 이상무 본부장은 “민주노총은 올해 가장 힘찬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고 다짐하고 있다”며 “오는 16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비정규직과 노동탄압에 내몰리는 노동형제의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가열찬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본부장은 “우리 노동자들은 또한 이 땅의 자주를 위한 투쟁의 결의가 충만해 있다”며 “평택미군 기지 확장도 노동자들이 온몸으로 맞서 막아내고야 말겠다”고 다짐했다.
이근남 전농 경기도연맹 부의장은 “지난 해 정부는 일방적으로 민족농업의 근간인 쌀 수입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농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정부가 투기자본과 부자만을 이롭게 하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전면적인 투쟁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동당 하연호 최고위원도 “나라 경제를 몇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맡기지 않기 위해 이 자리는 마련됐다”며 “어렵게 사는 노동자, 농민들과 똘똘 뭉쳐 투쟁하겠다는 굳은 결의로 함께 하자”고 역설했다.
경기남부민중행동연대 안병주 대표는 “미군이 동북아에서 패권을 공고히 하려는 차원에서 시작됐다”며 “평택기지 확장 반대는 땅이 강제 수용된 평택주민들의 생존권적 문제일 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중요하게 제기되는 문제이기에 지역의 모든 민주세력이 함께 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지역 각계단체 회원 1백여 명은 이날 오후 6시 수원역 앞 광장에서 지난 1월 24일부터 시작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전국순회 촛불 대행진을 진행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참말로](www.chammalo.com)에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