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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달연 할머니와 정대협·시민모임은 16일 기자회견에서 기금 수령 신청 서류 접수 등을 확인해달라고 국민기금 측에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국민기금 측에서 '본인이 직접 와야 확인해 줄 수 있다'며 확인 요청을 거부해 지난 14일 일본 국민기금을 직접 방문했다고 밝혔다.
심 할머니의 방문에는 강혜정 정대협 국제협력위원장, 안이정선 시민모임 운영위원, 요코다 유이치 변호사가 동행했으며 국민기금 측에서는 사이토 아키히로 총무부장, 이세 모모요 사무국장 겸 전부이사, 마츠다 미즈호 프로그램 디렉터가 배석했다.
다음은 심 할머니 측과 국민기금 측의 주요 대화 내용이다.
기금 : 할머니께서는 기금에 대해 질문할 사항이 있어 오신 겁니까?
심달연 : 네, 알아보려고 왔습니다.
기금 : 저희 기금으로서는 심달연 할머니의 질문에 답변드리기 전에, 할머니의 심경을 먼저 알아야겠기에 몇 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국민기금에 대해 어디서 들으셨습니까?
심달연 : 심 할머니한테 들었습니다.
기금 : 심 할머니는 어떤 분입니까?
심달연 : 서울에 사는 같은 피해자다. 몇 번 만나면서 나보다 나이가 한 두 살 많아 서로 언니 동생하며 지냈고 같은 성이라 외로운 처지에 말 한 마디라도 더 해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의지했다.
기금 : 그러면 그 서울에 계신 심할머니에게서 말씀을 듣고 나서 심달연 할머니께서는 기금을 받고 싶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아니면 거부하고 싶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심달연 : 처음에는 그것이 무슨 돈인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살기 곤란한 형편에서 심 할머니가 두 번인가 계속 전화를 주었고 돈을 구해준다고 서울로 올라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혼자서는 아무데도 못 간다고 하니 사람을 하나 보내준다고 했습니다. 이후 사람이 찾아왔고 그 사람은 내가 몇 번 봤던 남자였습니다. 아는 사람이고 해서, 뭘 줘야 할지 모르는데 그 사람이 자기가 안다면서 몇 가지를 챙겨갔고 일주일 후에 연락을 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그 사람 얼굴도 못 봤고 연락도 없었습니다.
기금 : 할머니께서는 국민기금이 어떤 단체인지 주변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들으셨을 것입니다. 이제 그걸 받고 싶은 것입니까? 아니면 그게 어떻게 됐는지 확인만 하고 싶어서 오신 것입니까?
심달연 : 확인만 하려고 왔습니다.
기금 : 국민기금에서는 할머니께서 금방 말씀하신 내용도 포함해서 조사를 해야 되는데 3월말까지 시간을 내주시겠습니까?
요코다 : 그간 계속적으로 국민기금 측에 심달연 할머니의 서류가 접수됐는지, 기금이 지급됐는지를 질의했습니다. 30년 이상 변호사 생활을 하고 있는 나를 할머니가 대리인으로 임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기금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본인이 와야만 확인해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전에 면담 약속까지 정하고 찾아왔는데 또다시 3월말까지 기다리라는 것이 말이 됩니까?
기금 : 심달연 할머니가 국민기금을 신청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는 다 갖춰져 접수돼 있습니다.
심달연 : 내 서류를 누가 여기에 접수시켰는지 알고 싶습니다.
기금 : 할머니 서류를 저희가 받았습니다. 그래서 3월말까지 저희가 조사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잠깐 기다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심달연 : 서류가 접수됐다면 국민기금이 지급됐다는 것입니까? 어느 통장에 입금시켰습니까?
기금 : 심달연 할머니께서 내신 서류는 갖춰져 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신청한 그대로 저희 쪽에서는 입금시켰습니다.
심달연 : 나는 받지 않았습니다. 그럼 서류가 접수되면 본인을 확인하지도 않고 입금시킵니까?
기금 : 할머니께서 신청하시면요. 이쪽에서는 한국에서의 조사 같은 것은 안 합니다. 보내신 서류가 갖춰져 있으면 그것에 따라 절차가 진행되는 것입니다.
안이정선 : 그렇다면 누가 할머니 도장하고 통장을 만들어서 자기가 그 통장을 받아서 가지고 갔다는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까? 현재까지 할머니는 국민기금을 입금받은 적이 없으시니까요.
기금 : 일단 저희들은 할머니가 신청하신 것에 따라 지급한 것입니다. 그 외의 자세한 내용은 저희도 조사가 필요하니 3월말까지 요코다 변호사를 통해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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