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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관광통계에 따르면 2004년 1년간 한국에 입국한 외국인 581만 여명 중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한 사람은 418만 여명으로 전체의 약 70%에 달했다.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관광목적 입국자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 중인 명예통역안내원 제도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983년에 시작된 명예통역안내원 제도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 중 관광을 위한 길잡이는 물론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를 짧은 시간에 경험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거나 사업차 방문한 외국인의 상담통역, 각종 국제행사의 원활한 행사 진행을 돕는 자원봉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당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자원봉사 가이드와 연결시켜주는 제도다.

▲ 명예통역 안내원 공식 웹사이트
ⓒ 한국관광공사
2005년 2월 현재까지 한국관광공사에는 약 1000여명(2004년 사이트 개편 후 재등록을 마친 회원 수 기준)의 언어별 명예통역 안내원이 활동 중이다.

그러면 명예통역 안내원의 자원봉사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명예통역 안내원의 활동은 대체로 Online에서 시작되어 Online으로 끝나게 된다.

먼저 Goodwill Guide의 안내를 요청하는 외국인은 관광공사의 Goodwill Guide 담당자 앞으로 이름, 국적, 나이 등 자신의 신상정보와 여행 계획과 가이드를 원하는 기간, 원하는 가이드 형태 등을 메일로 보내게 된다.(goodwillguide@mail.knto.or.kr)

관광공사에 요청이 접수되면 명예통역안내원 웹사이트(http://community.etourkorea.com/gwguide)의 통역 도우미신청 게시판에 가이드 요청 글이 실리고 명예통역 안내원은 수시로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자신이 안내를 원하는 관광객의 일정을 신청한다.

▲ 명예통역 안내원은 이 게시판을 통해 자신의 일정에 맞는 관광객의 안내를 신청한다.
ⓒ 한국관광공사
이렇게 관광객과 명예통역 안내원이 연결되면 각각 통보메일이나 전화로 직접 연락을 하여 일정을 약속하고 실제 활동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 제도는 자원봉사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은 내지 않아도 되나 관광객은 자신을 돕는 안내원을 위한 교통비, 입장료, 식사 등의 비용을 실비로 지불해야 한다.

통상적인 안내는 자신의 나라로 돌아간 관광객들이 명예통역 안내원이나 관광공사로 보내는 감사편지로 마무리된다.

2004년 한 해 동안 명예통역 안내원 제도의 실적은 아래와 같다.

▲ 2004년 명예통역 안내원 실적
ⓒ 정상혁
신청서 접수에 비해 실제로 안내가 이루어지는 비율이 낮은 이유는 원하는 일정에 활동 가능한 자원봉사자가 없거나 신청자가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은 경우, 너무 이르게 또는 너무 급하게 신청한 경우, 제도의 취지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 등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관광공사 담당자에 의하면 제도의 수요와 공급 간의 불균형이 있다고 하는데 자원봉사를 원하는 사람의 수가 요청하는 사람에 비해 현저히 많다는 점이다. 이것은 관광한국을 지향하는 현 시점에서 아주 고무적인 현상으로 관광공사의 좀 더 적극적인 제도 홍보가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자원봉사 제도이므로 불만사항의 주원인은 관광객의 성숙하지 못한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 관광객으로부터 연락이 없는 경우
- 연락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연락하여 당황하게 하는 경우
-시장에 동행해서 무리하게 물건 값을 흥정하거나, 짐이 너무 많아서 나누어 들게 되는 경우
-식사시간을 훨씬 넘겨서도 본인은 배가 고프지 않다고 계속 일정을 진행하는 경우
-경미한 성형수술 받으러 가는데 간단하게 동행을 요청하고선 며칠씩 보호자역할을 맡기는 경우 등이다.

일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를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들과 자원봉사자 모두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실비 수준의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또 자신의 언어 활용능력을 이용하여 자원봉사를 하게 되는 명예통역 안내원은 새로운 외국인 친구를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되고, 가이드 활동을 통해 모르고 있던 우리 문화를 다시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한류열풍을 타고 일본, 중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금의 상황은 명예통역안내원 제도의 활용을 통해 관광수입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임과 동시에 우리나라 문화를 외국에 소개하여 알리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바란다.

인터뷰 - 2004년 명예통역안내원 실적 1위 최중매 씨

▲ 최중매씨
2004년도 명예통역안내원 실적 1위인 최중매씨(46세, 종묘 관광안내소 근무, 영어 가이드 담당).

-명예통역안내원으로 활동하고 계신데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활동하신 기간은 얼마나 되셨습니까?
“명예통역 안내원 제도를 알기 전까지는 자원봉사자로서 관광안내 등을 하곤 했고 2004년 1월에 가입한 이후로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명예통역 안내원 실적 2004년도 1위인데 안내를 한 외국인은 몇 명이나 됩니까?
" 2004년에 총 10번 정도에 걸쳐 안내를 했고, 각종 국제회의 때 통역봉사까지 하면 30번쯤 했어요.
명예통역 안내원은 소수의 회원들에게 기회가 편중되지 않도록 한 달에 2번만 신청이 가능하거든요.”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많이 가고 싶어 하는 장소는 어떤 곳입니까?
“네. 고궁이나 전통 음식점, 전통 찻집 그리고 사찰 등을 많이 찾고요 동대문, 남대문 시장은 거의 필수코스예요. 가끔은 경동시장과 같은 곳을 찾는 분들과 쇼핑을 위해서 테크노마트나 용산전자상가에 가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어요. 대부분은 email로 미리 가고 싶은 곳을 협의해서 가게 되죠.”

-가장 인상 깊었던 관광객이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오.
“지난 1월에 안내를 했던 미국국적의 남자분인데 몽골에서 평화봉사단으로 근무하던 중 한국에 휴가차 들르신 분이었어요. 몽골에는 문화시설이 거의 없어서 재즈바와 아카펠라 공연장 등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해드렸어요. 그리고 작년 추석에 도착했던 싱가포르 관광객은 추석이라서 식당들이 대부분 문을 열지 않아 곤란한 상황이었는데 저와 친구들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저녁식사를 함께 했던 경험도 있구요.”

-자원봉사 가이드로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어떤 것들인가요?
“관광객들이 원하는 게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걸 알아내서 안내하는 게 힘들었었는데 요즘은 많이 수월해졌어요. 관광객의 성격이나 성향을 빨리 파악해내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많은 관광객을 안내하고 있는 입장에서 좀 더 많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어떤 게 있을까요?
“언어나 문화권별로 성향이 모두 틀리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외국인의 성향에 맞는 상품들이 패키지 상품 같은 걸로 만들어진다면 좋겠어요.” / 정상혁

덧붙이는 글 | 명예통역 안내원이 되기 위해서는 소정의 심사 절차가 필요한데 관광공사의 자격조건은,
해당 외국어 전공자 
해당국가 1년 이상 거주자 
관광통역안내원 자격증 취득자 
공인 외국어 시험 일정점수 이상 획득자 
한국체류 외국인 중 한국어 가능 자 
(영어 Toeic 600점, 일어JPT 600점, 중국어HSK 6급, 기타언어 서울대, 외대 어학시험 600점).

하지만 현재는 신규회원 가입이 불가능한데 담당자에 의하면 2004년 사이트 개편 이전까지 많은 회원들의 수에 비해 실제로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회원들이 너무 많아 제도 운영이 방만해지는 것을 우려하여 당분간 신규 회원의 가입은 중단된 상태라고 합니다.(기존 회원의 전환가입은 계속 진행중임.) 

그 밖의 한국관광공사의 커뮤니티로는 체험 가족여행단, 명예통역안내원, 관광환경파수꾼, 고교통역안내원 등이 있습니다. 남들이 쉬는 휴일에도 한국의 좋은 이미지와 훌륭한 문화를 위해 자원봉사하시는 명예통역안내원 여러분들께 이 기사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위 기사내용은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와 명예통역 안내원 담당자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서 작성했음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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