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강아지가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봄을 알리려 하나 봅니다.
매서운 강바람을 이겨낸 버들가지에 생명의 기운이 꿈틀거립니다. 몇 십 년 만에 폭설이 오고 유난히 찬바람이 많던 올 겨울철이 이제 봄기운에 밀려나는가 합니다. 봄소식을 전하는 버들강아지가 더욱 탐스럽게 보입니다.
버들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린 고드름이 퍽 인상적입니다. 봄을 시샘하는 것일까요? 오히려 봄소식을 알리는 전령사 노릇을 톡톡히 하는 묘한 역할이지요.
최근에는 형산강에도 겨울철새들이 많이 모이고 있습니다. 청둥오리가 무리지어 물 위를 노닐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봄이 와, 철새들이 떠난 형산강에는 또 다른 생명들이 더욱 많이 찾았으면 합니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강가에는 강태공들도 보입니다. 강태공의 손끝에도 봄이 느껴지나 봅니다. 우리들 마음에도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