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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대체 : 22일 저녁 7시]

방문진 이사회, 노조위원장 출신 최문순씨 결정
"개혁 과제 충실히 하겠다... 젊은 사람들이 갈 길을 닦아놔야"


▲ 22일 오후 방송문화진흥원 이사들과 면접인터뷰를 마치고 나온 최문순 후보가 밝게 웃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MBC는 '40대 개혁호'를 택했다. MBC는 또 노조위원장 출신 CEO를 택했다.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회가 3명의 후보 중 최문순(49·전 MBC 보도제작국 CP) 후보를 사장으로 선임한 것이다.

이상희 이사장은 22일 오후 6시10분께 기자들을 만나 "만장일치는 아니고 민주주의적으로 심각한 토의 끝에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됐다"면서 "1차투표로 끝났다"고 말했다.

이범수 이사도 "상임이사간 전혀 이의제기 없이 끝났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이날 이사회 결과를 방문진 사무처를 통해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한 뒤 전경련 회관을 떠났다.

이날 사장 인선 투표를 마치고 나온 이사 대부분은 밝은 표정이었다. 이사진은 오후 5시 45분께 3명의 후보에 대한 인터뷰를 마치고 20여분동안 토의 끝에 사장을 결정했다.

최 내정자는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정식 통보를 못받았다"면서 웃었다. 최 내정자는 또 "선후배 관계 등을 비롯해 개혁을 잘 해낼 수 있을 지 엄청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구상과 관련해 "오늘 이사회의 인터뷰에서 발표한 개혁 과제를 충실히 하는 것 외에 달리 생각한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오늘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의 승인을 거쳐 정식으로 사장에 임명된다.

▲ 22일 오후 MBC사장 선임을 마친 이상희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날 최문순 사장 내정자는 후보자 인터뷰 직후인 오후 5시 40분께 기자들과 근처 찻집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최 내정자와의 일문일답.

해직·복직... 언론노조 위원장 지내
최문순 내정자 프로필

22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된 최문순(49) 내정자는 강원도 춘천 출신이다.

최 내정자는 강원대 영문과와 서울대 대학원 영문과 졸업한 뒤 84년 MBC 보도국에 입사했다. 최 내정자는 사회부·기동취재반 기자로 활동하다가 95년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됐고, 이듬해 노조위원장으로서 파업을 주도해 해직됐다.

이후 97년 보도국 기동취재부로 복직, 기획취재부 차장, 보도국 사회부 차장 등을 지냈다.

지난 98년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에 취임했고 2000년 11월 산별로 전환한 전국언론노동조합 초대 위원장에 동시에 뽑혔다.

2003년 일선으로 복귀, 인터넷뉴스부 부장대우 등을 거쳐 최근까지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CP(부장대우·시사매거진 2580' 담당)를 지냈다.

한국방송대상 우수작품상과 보도기자상, 방송문화진흥대상 등의 수상경력이 있다.
- 이사회에서 진행된 인터뷰 내용은 어떠했는가.
"논쟁거리가 많았다. 까다롭고 진땀이 났다."

- 이사들이 어떤 질문을 했나.
"노조위원장 출신이 경영자가 되는 모순관계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최선을 다해 성심성의껏 답했다. 일본에는 노조 출신이 CEO(최고경영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언론사 사장은 하는 일이 주로 인력관리이기 때문에 노조 출신이 그 부분에 있어서는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그런 경우가 처음이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 팀제로 개편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나.
"방송이나 신문 등 전통매체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는 생존의 문제다. 광고주로부터 언론의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여기 보낸 것 아닌가."

- MBC 경영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언론노조 조직원이 2만명이다. 거기엔 인사권도 없고 재정권도 없다. 반면 MBC는 1500명을 거느리고 있고 인사권과 재정권도 있다.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 MBC내에서 선·후배 관계를 뛰어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디지털 시대는 논-리니어(non-linear:비선형)이다. 발로 뛰어다니면서 유능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디지털시대의 마인드다."

- 생존의 문제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수입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고 세계적인 사고방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시장은 포화됐다. 광고주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제는 이런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원(one:하나된) MBC·월드와이드(World-wide:세계적인) MBC'가 돼야한다."

- '원MBC'는 MBC의 단결을 의미하는 건가.
"예전에 (영국)BBC가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내세운 '원BBC' 구호를 통해 BBC를 회생시킨 경험이 있다."

- 급여 삭감에 대한 얘길 한 적이 있다. 인력 감축 계획도 있나.
"급여를 10% 삭감하는 대신 인원도 10% 늘려야 한다. 고용을 늘리는 것은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비정규직도 상당 부분 정규화할 계획이 있다. MBC가 사람을 못 만들고 있고 후배들이 배우지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 시청률이 뜨면 사람을 빼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

- 보도가 보수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할 건가.
"경영과 편집은 분리돼 있다고 생각한다."

- 사장이 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나.
"부담이 크다. 임기도 다 채울 수 있으리라 보지 않는다. 그러나 누군가는 총대를 메야 한다. 젊은 사람들이 갈 길을 닦아놔야 한다."

- 노조와의 관계는 어떻게 해나갈 작정인가
"치열한 대결관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영자는 경영자의 입장이 있고, 노조는 노동자의 입장이 있다. 노조 출신 사장이라고 노조가 하자는대로 다 할 수는 없다. 노조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정책적 대결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정신적·재정적 인프라가 있어야 할 것이다."

▲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원에서 MBC 사장 후보 인터뷰를 마친 이사들이 최종 토론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4신 : 22일 오후 5시 55분]

후보자 인터뷰 끝나...이사회 사장 선임 논의 중


세번째 후보로 인터뷰장에 들어간 최문순 후보는 오후 5시 35분께 나왔다. 최 후보가 인터뷰를 하는 도중 회의장에서는 여러 차례 웃음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친 최 후보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뭐가 결정돼야 말씀드리지 않느냐"며 답변을 사양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까지 따라붙은 기자들 요구에 최 후보는 방문진이 입주해 있는 건물 커피숍으로 함께 자리를 옮기자고 제안, 현재 기자들과 담소 중이다.

방문진 이사회는 잠깐 휴식을 취한 뒤 오후 5시 45분부터 후보 인터뷰 결과를 놓고 사장 선임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 상태이다. 일부 이사들은 쉬는 시간에 회의장 밖에 나와 통화를 하거나 몇몇 인사끼리 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애초 오후 4시30분 끝날 계획이었던 후보 인터뷰가 예상보다 1시간 정도 늦어지는 바람에 오후 6시가 넘어서야 최종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사장 내정자를 결정해야 하지만 이사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면 투표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재투표를 할 경우 더 늦어질 수도 있다.


[3신 : 22일 오후 5시]

김강정 후보 인터뷰 마치고, 최문순 후보 입장


▲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목포MBC 사장 김강정 후보.
ⓒ 오마이뉴스 권우성
두번째 후보로 인터뷰장에 들어간 김강정 후보는 오후 4시 35분께 이사회 회의장에서 나왔다. 김 후보는 인터뷰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이사들 평가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후보는 소감 코멘트를 사양한 고진 후보와 달리 3분여간 짧은 답변을 한 뒤 방문진을 떠났다.

방문진 이사회는 5분여의 휴식을 취한 뒤 오후 4시 45분부터 마지막 순서인 최문순 후보 인터뷰에 들어갔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 잘한 것 같나?
"잘 모르겠다. 내가 잘 했다고 생각해도 평가하시는 분들이 잘못했다고 하면 잘못한 것이고 내가 잘못 했다고 생각해도 평가하시는 분들이..."

- 말씀하신 핵심은?
"역시 MBC가 어려우니까. 경쟁력을 살리는 것에 대해서 말했다. 인력문제라든지 조직문제라든지..."

- 이사들이 어떤 것을 물어봤나.
"전반적인 것에 대해 물었다. 경쟁력 등을 물었고 인사제도도 있고."

- 오늘 결과가 좋을 것 같나.
"모른다. 항상 맘을 비워놓고 산다. 그래서 내 머리(카락)도 없지 않으냐(웃음)."

▲ MBC의 새 사장 후보 3인. 왼쪽부터 고진(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장), 김강정(목포MBC 사장), 최문순(전 MBC 보도제작국 CP)씨.
ⓒ MBC 제공

[2신 : 22일 오후 4시 10분]

방문진, 오후 3시부터 후보 3인 인터뷰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상희·방문진)는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16층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임 MBC 사장 선출과 주주총회 안건 등을 논의했다.

이사진은 이어 오후 3시 20분부터는 사장 후보 3인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했다. 인터뷰 순서는 고진-김강정-최문순 후보 순이다.

고진 후보는 회의실에 들어간 지 35분만인 오후 3시55분경 밖으로 나왔다. 고 후보는 회의장을 나온 뒤 김강정 후보가 대기하는 방에 들어가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고진 후보는 '소감 한마디 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나중에 얘기하겠다"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깥으로 나갔다.

두 번째 인터뷰 대상자인 김강정 후보는 오후 4시경 회의실에 들어갔고, 최문순 후보는 다른 방에서 대기하고 있다.

▲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MBC) 본사.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권우성

[1신 : 22일 낮 12시 30분]

MBC 사장 오늘 결정... 예측 불허
고진·김강정·최문순 3파전... 방문진 오후 3시 후보 인터뷰


MBC의 새 수장이 오늘(22일) 결정된다. 현재 전·현직 임원과 노조위원장 출신 기자 등 3명으로 후보가 압축된 가운데 이날 사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상희·방문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사회를 열고 신임사장 선출과 주주총회 안건 등을 논의한다. 오후 3시부터는 후보자 인터뷰가 실시된다. 각 후보자는 30분씩 경영계획서 설명과 함께 질의·응답을 거치게 된다.

방문진은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응모한 11명의 인사를 두고 9명의 이사가 치열한 토론 끝에 투표를 거쳐 고진(61·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장), 김강정(62·목포MBC 사장), 최문순(49·전 MBC 보도제작국 CP)으로 후보를 확정한 바 있다.

방문진 이사회는 후보자 인터뷰가 끝난 뒤 오후 4시30분터 인터뷰 결과를 놓고 사장선임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 차기 사장 내정자를 최종 결정한다. 만장일치가 원칙이나 안될 경우 이사회 투표를 실시, 과반수 이상 득표한 후보가 사장 내정자가 된다.

방문진 관계자는 "예년에는 상위 후보2명을 놓고 투표를 실시, 과반수 이상 득표한 후보가 결정됐다"면서 "만약 과반수가 나오지 않으면 계속 재투표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이상희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 최창섭 서강대 교수, 김정명 전 울산MBC 사장, 임국희 아나운서협회 부회장, 민창환 전 MBC 전무이사, 이옥경 내일신문 편집국장,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이범수 동아대 교수, 김형태 변호사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방문진 이사는 방송위원회가 3년마다 선임하며 현재 제6기 이사진은 지난 2003년 구성됐다.

후보 3인 "내가 적격".... 누가 될까?

3명의 후보 모두 차기 사장으로 적임자라는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후보들은 최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MBC가 위기라는 진단에 같은 견해를 나타냈다. 하지만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각각 다른 방안을 내놨다.

전·현직 임원 출신의 고진, 김강정 후보는 그간 MBC 정체에 대해 일말의 책임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하면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최문순 후보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방송환경과 패러다임 변화에 MBC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가를 주목했다.

특히 노조위원장 출신 최문순 전 보도제작국 CP가 3배수 후보에 들면서 선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수년간 경영과 방송 등에서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MBC로서 특단의 개혁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위기의식론이 내부에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

고진 후보는 "국민의 믿음과 방송의 영향력에 문제가 생길 때 공영방송은 흔들리게 된다"며 "후배들의 자존심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MBC 내부 엘리트를 조직화하고 MBC인으로서 사명감을 공유하면 폭발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강점으로 '확실한 성격'과 '언론인으로서 정통성'을 꼽았다. 고 후보는 또 "구시대 정권에 빌붙은 잔재가 있으면 정리해야 한다"며 "87년 노동조합 결성 이후 바로 됐어야 하는데 유야무야됐다"고 지적했다.

김강정 후보는 조직과 인력운영 개선을 위기극복 방안으로 꼽았다. 조직관리 전반의 고른 경험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운 김 후보는 "IMF 때도 본사 경영본부장으로서 구조조정 등 어려운 과정을 겪고 헤쳐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경영진 책임론에 대해 "모든 직원이 함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며 "경영진만 나서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문순 후보는 '원(ONE) MBC, 월드와이드 MBC'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내부갈등을 치유하고 화합과 단결로 세계로 나가자"고 주장했다. 최 후보는 MBC 위기론에 대해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는 언론환경과 패러다임 변화에 어떻게 살아남고, 혁신해나갈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최 후보는 이를 위해 임금삭감, 단일호봉제 폐지, 지방사 광역화 등 고강도의 개혁조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경영경험의 부재로 적임자가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 "그동안 경영경험이 많다는 간부들이 MBC를 맡은 결과가 결국 오늘날 MBC의 위기로 귀결됐다"며 쇄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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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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