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또 “18일 열렸던 공직특위는 간담회가 아니라 공식 회의였다”고 주장하고 “23일 오전 한화갑 대표와 만나 공식기구를 통해 결정된 내용을 합리적 이유없이 변경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입장을 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9일 목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중앙당 공직후보자격심사특별위원회 2차 회의에서 최종 결정된 목포시장후보 선출방법이었다"며 구체적인 경선 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날 회견을 통해 “목포시장 후보는 1차로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통해 1위에서 3위까지 3명을 내달 15일까지 선출한 뒤, 2차로 시민과 당원 2000명으로 선거인단을 구성, 경선을 실시해 최종 선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민주당 중앙당은 이 의원의 발표내용에 대해 같은 날 오후 유종필 대변인 명의로 보도자료를 배포해 “공식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며 무효를 선언했다. 유 대변인은 “지난 18일 있었던 공직특위 일부 위원들의 만남은 회의가 아니라 간담회였고 위원들도 전부 선임되지 않은 상태”라고 못박았다.
중앙당, 이 의원 발표 무효선언이 발단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22일 성명을 발표해 “지난 18일 조한천 특위위원장 사회로 공식회의가 진행됐고, 목포시장 후보선출 방법을 확정한 뒤 그 뒤 중앙당 차원에서 발표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할 것인지를 놓고 한동안 의견이 오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중앙당이 사무실로 팩스로 보내온 특위결정사항을 19일 목포에서 공식 발표했다”며 “결정된 것이 없다고 허위 보도자료를 낸 유종필 대변인은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중앙당에 강력하게 항의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중앙당은 22일 공직특위 1차회의에서 결정된 목포시장 후보선출 방법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날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3명을 선출한 뒤 여론조사(60%)와 당원들의 투표(40%)를 거쳐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이상열 의원이 발표한 내용과는 최종 후보선출 방법이 다르다. 이 의원은 마지막 3명 후보에 대해 시민과 당원들이 절반씩 참여하는 경선을 통해 확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중앙당 공직특위가 22일 확정한 것은 여론조사 결과를 60% 반영하고 당원경선결과는 40%를 반영한다는 내용이다.
이 의원의 조건없는 수용으로 민주당이 목포시장 후보선출을 둘러싸고 당 지도부와 벌어진 갈등은 일단 봉합된 것으로 해석된다.
목포시장 후보 놓고 양측 힘겨루기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와 이 의원간 목포시장 후보선출을 놓고 손발이 맞지 않은 것에 대해 지역에서는 갖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오는 4월 30일 치러지는 전국 재ㆍ보선지역 가운데 목포시장 보궐선거가 승산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이미 세워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예비후보들은 현재까지 6∼8명에 이를 정도로 예선 경쟁율이 치열하다. 더구나 특정 인물들에 대한 중앙당 낙점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 이 의원이 염두에 둔 인물에 대한 구체적으로 이름까지 나돌고 있을 정도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특정인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선거구인 이 의원이 공정성 논란을 불러 올 수도 있는데도 공직후보를 심사할 공직특위에 자청해서 들어간 것만 보더라도 향후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시비거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민주당이 종전 지방선거와는 달리 중앙당에서 구체적으로 목포시장 후보선출 방법을 정한 것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목포시장 보궐선거 후보선출을 두고 5일 동안 벌어진 일련의 해프닝 배경에는 의중에 두고 있는 인물을 두고 민주당 지도부와 이 의원간 힘겨루기를 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