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다양하고 새로운 바코드의 개발은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으로, 기존 바코드의 정보 수록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두되는 현상이라 하겠다.
그러나 특수한 상황에서 사용되는 신형 바코드 시스템 개발은 그 사용 환경이 제한된 영역이지만 지난 1973년 미국의 한 슈퍼마켓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1차원 선형 바코드는 지금까지도 전 세계 거의 모든 공산품에서 통용되고 있는 국제적 기호로, 앞으로도 오래도록 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최근 일본에서는 1차원 선형바코드를 기준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바코드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는데 바로 '디자인 바코드'가 그것이다.
이미 지난 2월 15일부터 일본의 음료회사 썬토리(www.suntory.co.jp)의 '아미노식'과 '카테킨식'이라는 음료에 이 새로운 바코드가 적용되어 유통되고 있는데 그 내용은 기존의 바코드에 적절한 디자인을 가미해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자인 바코드'를 개발한 디자인 바코드사의 요시다 미노루(34. 吉田 稔) 사장은 지난 2003년 일본 신문광고콘테스트에 '바코드'를 출품해 우수상을 받았다. 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바코드 기호를 찾기 위해 바코드와 관련한 연구를 하다 오늘의 디자인 바코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아냈다고 일본의 웹 사이트 익사이트 비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디자인 바코드는 현재 약 200여개의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일본 내 많은 회사들로부터 디자인 바코드에 대한 발주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요시다 미노루 사장은 일본의 웹 사이트 익사이트 비트와의 인터뷰에서 "바코드의 디자인이 상품의 매출을 좌우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썬토리사가 우리의 디자인바코드를 채용한 것은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또 소비자들에 대한 예의, 즐거움의 공유, 그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디자인 바코드를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는 것.
디자인바코드는 극히 일부의 상품에 사용되어 소비자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이전까지의 바코드는 상품의 한 구석에 일반 소비자와는 관계없이 존재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바코드가 한 젊은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로 소비자에게도 즐거움을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비록 이 디자인바코드가 상품의 매출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을지는 몰라도 상품에 수없이 표시되는 각종 문구와 다양한 표시가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역할을 하는 일종의 공유 표시가 된다는 점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현재 디자인바코드는 특허출원중이며 바코드 인식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일본의 (재)유통시스템개발센터에서 정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다고 한다.
바코드는 언제나 검정색의 스트라이프 무늬처럼 일정해야 한다는 고정된 개념에서 변화를 꿈꾸었던 한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로 이제 새로운 바코드가 생겨나 세상에 나왔다. 그리고 그 젊은 디자이너의 실험은 지금 바코드를 일본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의미로 인식하게 하는 출발점에 서 있다.
덧붙이는 글 | 디자인바코드사 홈페이지 : www.d-barcode.com
익사이트 비트 홈페이지 : excite.c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