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서명으로 감우성이 직접 일본에 오게 되면 이벤트에 참가한 일본 내 팬들에게는 추첨으로 감우성을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한다. 현재 일본은 배용준씨를 선두로 하는 한류스타들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가수 비와 세븐 등이 음악 분야에서도 한류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한류열풍은 온라인 포털 업체 사이에서도 자기들만의 한국 관련 컨텐츠를 묶어 소개하는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NTT 레조넌트가 운영하는 검색 엔진 구(www.goo.ne.jp)의 '아시아로 확장하는 한류특집', OCN(www.ocn.ne.jp)의 '한류생활', 소니 CNC에서 운영하는 소넷(www.so-net.ne.jp)의 '감동 한국 드라마', 일본야후(www.yahoo.co.jp)의 '야후에서 즐기는 한국특집' 등이 있으며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는 방송국의 경우에는 '드라마틱 한류'(NTV), '한류나우'(스카이퍼펙트TV) 등에서 별도의 한국 드라마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형태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일본의 수많은 매체에서 '한류'의 명칭은 그 다양성만큼이나 화려하기만 하다. 대부분 '겨울소나타'(겨울연가)의 영향으로 이 같은 명칭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주로 한국드라마를 일본식으로 조합하거나 줄여 부르는 그들만의 방법이 눈에 띈다.
그 사례의 면면을 보면 '칸도'- '한국'과 '드라마'의 앞 글자 하나씩을 일본식 발음으로 줄여 부르는 형식, '칸도라마'- '감동(感動) 드라마 / 한국 드라마'의 '감동'과 '한국'의 발음이 같음을 이용해서 2중의 의미를 같도록 부르는 형태, '도마라칸' - '드라마 상영관 / 드라마 한국'의 의미를 가지는 단어로 상영관의 맨 마지막 글자인 관(館)과 한국의 한(韓)자의 발음이 같음을 이용한 것 등 다양하다.
분명 일본에서의 한국 대중문화는 '한류'의 파도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NHK, TBS, NTV 등 지상파 방송이 경쟁적으로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는 데다 일본의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고정적인 한국 문화소개 코너를 마련해 놓은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또 음악 사이트가 한국/아시아를 하나로 묶어 분류해 놓은 것을 보면 더욱 이런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드라마와 영화에 이어 음악 분야에서도 현재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보아'에 이어 '잇츠 레이닝(It's Raining)' 앨범을 발표한 가수 비와 신화, 세븐, 조성모, 이정현, 유시원 등이 가세하면서 일본 내 한국 음악의 열풍도 서서히 고유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음악 분야에서는 한국 드라마에서 보이는 '칸도라마'와 같은 독특한 용어는 아직까지 생겨나고 있지 않지만 (현재 K-Pop이라고 부르는 경향이 새로이 나타나고 있음) 우리의 음악이 '아시아 음악'이라고 통칭돼서 불리던 몇 년 전과는 달리 현재는 '한국음악'이라고 하는 구분된 명칭이 사용되는 것만으로도 달라진 한국대중문화의 위상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일본의 많은 음악 관련 홈페이지에서도 발견되는데 음악, 영화DVD, 게임, 서적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사이트 HMV(www.hmv.co.jp)에서는 '한국/아시아'처럼 아시아에서 한국을 별도의 영역으로 구분해서 표기하고 있기도 하다.
한류 열풍에 기인한 현상으로 일본 웹상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변화는 '한글'이 표기된 문서와 이미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 드라마의 타이틀을 한국어 표기 디자인 그대로 표현하거나 한국 가수들의 이름을 한글로 나타내기 위해서다.
이와 같은 변화는 분명 일본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과 사고의 폭이 넓어졌음을 의미한다. 일본의 네티즌과 일반인들은 지금 한국의 대중문화에 심취해 있으며 그로 인해 다양한 한국의 대중문화가 그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