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식전행사인 풍물굿 '비나리제'를 지내고 있는 순천문화원 소속의 한 무용수가 가신님들의 혼을 달래려는 애절한 손짓과 몸짓으로 살풀이를 하고 있다
식전행사인 풍물굿 '비나리제'를 지내고 있는 순천문화원 소속의 한 무용수가 가신님들의 혼을 달래려는 애절한 손짓과 몸짓으로 살풀이를 하고 있다 ⓒ 서정일
낙안읍성 3.1절 기념행사가 유족을 비롯하여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파란 하늘에 선명하고 자랑스럽게 태극기가 날리고 있지만 피로 얼룩졌을 그날을 생각하면 울컥 목이 메인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우리가 밟고 있는 이땅, 우리가 바라보는 저 하늘이 모두 가신님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 남겨준 소중한 것"이라며 참석한 어린 학생들에게 3.1절의 의의를 힘주어 말했다.

3.1절 기념식장에서 바라보는 태극기는 참석한 모든이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순천시장과 유족대표가 각계각층의 주민들과 함께 국기에 대한 예식을 경건하게 진행하고 있다
3.1절 기념식장에서 바라보는 태극기는 참석한 모든이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순천시장과 유족대표가 각계각층의 주민들과 함께 국기에 대한 예식을 경건하게 진행하고 있다 ⓒ 서정일
'기미년 삼월1일 정오 터지자 밀물같은 대한독립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3.1절 기념가가 울려퍼진다.

순천연극협회의 3.1절 재현행사가 이어졌다. 연기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는 장면에선 보는 이들도 다함께 만세를 부른다. 그리고 그들이 일본군의 총에 맞아 쓰러질 땐 함께 아파한다. 죽은 자들은 태극기를 땅바닥에 떨어뜨린다.

순천연극협회 단원들이 독립투사가 일본순사에게 핍박을 당하고 있는 그날의 상황을 재현한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순천연극협회 단원들이 독립투사가 일본순사에게 핍박을 당하고 있는 그날의 상황을 재현한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서정일
주민들은 땅에 떨어진 태극기를 주워들도 낙안읍성으로 향한다. 낙안읍성의 입구인 동문을 통과한 주민들이 만세삼창을 외친다. 동문에서도 외치고 길거리에서도 외치고 난전에서도 외친다.

타임머신을 타고 들어온다는 낙안읍성, 3.1절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동문을 통과할 때 그들의 시간은 2005년이 아니었다. 1919년 기미년 삼월1일의 그날이었다.

동문을 통과한 연극단원들과 주민들이 거리에서 연신 만세삼창을 부르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 오늘은 1919년이었으며 앞선여인은 유관순이었다.
동문을 통과한 연극단원들과 주민들이 거리에서 연신 만세삼창을 부르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 오늘은 1919년이었으며 앞선여인은 유관순이었다. ⓒ 서정일

덧붙이는 글 | 낙안읍성 함께 만들어가자
http://www.nagan.or.kr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