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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호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들이 주문진 소돌 아들바위에서 만난다는 소식을 들었다. 주문진 아들바위는 1971년에 29세의 아까운 나이로 요절한 천재 가수 배호의 '파도' 노래비가 있는 곳. 그곳 주차장에서 보름날인 지난 24일과 그 전날인 23일에 '제8회 주문진 아들바위 달맞이 대축제'가 벌어지는데, 주문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배호 모창 대회'에 봉사 출연해 배호 노래를 부르기로 한 것이다.

서울의 유비씨, 경기도의 김기현씨와 배오씨, 충청도의 석기영씨, 전라도의 채규호씨, 경상도의 문처은씨……. 이들에게는 '배호 홍보대사 가수'라는 무보수 직함(?)이 붙어 있다. '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중앙회장 유형재)의 명예회장 김광빈(84·MBC 초대 악단장/ 배호에게 드럼과 노래를 가르친 스승이며 외숙부)옹이 그들의 배호를 사랑하는 마음과 노래 실력을 인정하여 지난해 송년회 때 위촉한 것이다.

많은 음악 전문가들에게서 "한국인의 한(恨)의 정서가 담긴 노래를 가장 좋은 목소리로 한 옥타브 높게 애절하게 불렀다"는 평가를 받은 '민족가수' 배호. 무보수로 그의 노래를 알리는 배호 부활 운동에 동참하고, 나아가 배호 기념관 건립과 '배호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 30~60대의 '배호 홍보대사 가수'들. 독도의 숨소리마저 들리는 동해안의 달맞이 축제와 최고 국산예술품 배호의 노래, 정말 잘 어울리는 조화가 아닌가. 이 소식을 들은 나는 바쁜 집필을 잠시 미뤄두기로 하고 1박2일 동행취재했다.

주문진에 모인 '배호 홍보대사 가수'들

지하철 2호선 잠실역 부근의 너구리상 앞. 배호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 배오씨가 손수 운전하는 9인승 승용차에 역시 배호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 김기현씨와 유비씨, 그리고 경남에서 올라온 가수 문처은씨가 동승했다. 이들은 전국 또는 지방 가요제에서 대상 등의 상위권에 입상한 경력들을 지니고 있다.

도착해 보니, 최근에 CD 음반을 내고 타이틀 곡 <옛정>으로 중앙 진출을 선언, 교통방송과 SBS 라디오 등에서 서서히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석기영씨가 충청북도 청주에서 올라와 있다.

여기까지 왔으니, 강원도에 처음으로 세워진 노래비인 파도 노래비를 만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노릇. 파도 노래비는 여전히 육지 가까운 바다 안에 우뚝 서 있다. 아들바위와 주위에 늘어선 바위에 부딪쳤다 사라지는 거센 파도를 배경으로 멋지게 서 있다.

가수 석기영씨가 우물탑 안으로 환경보존기금 500원을 던져 넣자 배호의 <파도>가 흘러나온다. 바다와 바위와 파도와 최고의 노래. 아름다운 자연을 그리는 것이 풍경화라면, 이 아름다운 풍광과 선율을 과연 어느 화가가 화폭에 제대로 옮겨낼 수 있을 것인가.

보름 전날, 갈매기 원을 그리며 날다

지난해에 파도 노래비를 찾았을 때는 큰 갈매기 한마리가 날아와 지나가자 이어서 작은 물떼새 여러 마리가 날아와 파도 노래비 상공을 맴돌며 놀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들바위 축제로 배호 노래 공연을 하기 때문일까, 멀리 아들바위 정상에 갈매기 한마리가 날아와 앉아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재빨리 카메라에 담자, 이번에는 아들바위 오른쪽의 낮은 바위로 옮겨 앉는다. 이번에는 파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달라는 것일까!

"배호 갈매기다!"

누군가가 소리쳤다. 그러자 어디선가 한마리가 더 날아와 아들바위 위를 크게 원을 그리며 돌고 나서 저공비행하며 날아가는 게 아닌가.

▲ 갈매기가 주문진의 소돌 아들바위 달맞이 축제를 축하하듯 아들바위 앞에서 원을 그리며 날고 있다
ⓒ 김선영
배호 노래가 좋아서 둥실둥실 춤추는 할머니 할아버지

보름을 몇 시간 앞둔 둥근 달은 초저녁에 벌써 하늘 높이 떠올랐다.
무대 쪽으로 다가가니, 전라남도에서 실버연주단에 참가하여 배호 노래 모창으로 위안 공연 활동을 하는 65세 실버가수 채규호씨가 먼길을 올라와 있다. '배호 홍보대사 가수'들이 리허설을 하는 동안에 무대 앞과 객석 뒤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감칠맛 나게 넘어가는 배호 노래가 그저 좋아서 둥실둥실 춤을 추고, 사물패가 나타나 둥근 원을 그리면서 보름날의 축복을 기원한다.

▲ <옛정>의 가수 석기영씨가 하늘에 울려퍼지는 <파도> 노래를 들으며 '파도 노래비' 앞에서 "찰칵!"
ⓒ 김선영
지역 주민들이 아들바위 앞 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이윽고 달맞이 축제 공연이 시작되었다. 지역 유지 염문석씨의 소개로 마이크는 음악인 여종구씨에게로 넘겨졌고, '배호 홍보대사 가수'들이 모두 나와 <파도> 노래를 불렀다.

'배호 노래 모창'을 긍지로 삼는 가수 배오

맨 처음 나온 배호 모창가수는 배오씨. 배호 이름에서 갓을 벗어 놓으면 배오다. 배호의 노래를 좋아하고 잘 불러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위안공연을 열심히 하고 다니는 배오씨. 안양예고 출신으로 그때부터 재능을 인정 받았으며, 존경하는 신화적 가수 배호의 노래를 모창한다는 것을 긍지로 삼고 노래하고 있다.

무대로 올라선 그에게선 서울에서 강릉까지 9인승 차량을 몰고 온 피로감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고백한다>와 <두메산골>을 배호의 창법이나 음성과 너무도 흡사하게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행사를 마치고 상경한 뒤에는 상계동의 라이브카페 <딴따라>와 노래방에서 남진, 나훈아, 조용필의 노래를 모두 들려주었는데, 어쩌면 저렇게 똑같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 조용필의 가성(假聲)을 거의 비슷하게 흉내내어 노래할 뿐만 아니라, 부르기 어려운 남진의 <빗속에서 누가 우나>도 정말 똑같이 불러 보였다.

▲ 배호, 남진, 나훈아, 조용필 노래까지 모두 모창하는 재주꾼 배오씨가 <두메산골>을 열창하고 있다
ⓒ 김선영
가수 석기영, <옛정>을 잠시 멈추고 배호의 <검은나비>를

이어서 나온 가수는 석기영씨. 조부의 사업 실패로 어려서부터 먹을 것 제대로 못 먹으며 자라온 석기영씨는 일곱 살 때부터 가수가 되려는 꿈을 키우며 성장했다. 라디오에서 노래 몇 번 들으면 곧 따라 하는 음감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가수의 꿈을 일단 접어야 했다.

어느 날, 엄동설한에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찾고 있는 어린이에게 우동을 사먹이고는 집을 찾아주지만 부친에게서 되려 욕만 얻어 먹었다. 그때 "부모가 있어도 저런데, 없는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까?"하는 생각을 하고는, 택시 운전을 할 때 껌을 팔아 모은 돈으로 가난한 이웃을 돕는 녹색회를 만들었다.

현재 대한적십자사 연예인예술단의 충청북도 부회장을 맡아 장애우와 놀아주기, 양로원 위문공연, 소년소녀 가장 돕기 공연 등에도 힘쓰고 있다. 고아들을 위해 고아원을 만들고 싶어하는 그는 '진정한 사랑의 정서'가 담긴 배호의 <검은 나비>를 멋들어지게 불렀다.

▲ 신곡 <옛정>을 발표한 석기영씨가 부르기 어려운 배호의 <검은 나비>를 감미롭게 불렀다
ⓒ 김선영
주부가수 문처은, "마음은 열아홉살이에요"

제1회 김천주부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문처은씨는 정년 퇴임을 2년 앞둔 경찰공무원 남편의 허락을 흔쾌히 받고 1박 2일의 강릉 출장길을 나섰다. 서울에 있는 두 딸의 집에 머물다가 출발했는데, 맏딸은 김천시 주최 포도 아가씨 미 출신의 모(某) 회사 커리어우먼이고, 둘째 딸은 체육을 전공한 수영 코치다.

"실제 나이는 54세이지만 정신 연령은 19세"라며 수줍게 웃는 그녀는 "많이 배워야 할 사람인데도 배호 홍보대사 가수의 한 사람으로서 주문진 주민들의 위안을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홍일점 가수로서의 매력을 뽐냈다. 부른 노래는 배호의 <안녕>과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 자신의 겸손과는 다르게 "야! 너무 잘 부른다!" 하는 찬사가 여기저기서 쏟아져나왔다.

▲ 주부가수 문처은씨는 배호의 <안녕>과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을 잇달아 불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인기를 끌었다
ⓒ 김선영
배호의 최대 히트곡 부른 호남의 실버가수 채규호

멀리 순천에서 올라온 사무관 출신의 채규호(65)씨는 금빛평생교육봉사단 부단장을 맡고 있으며, 실버 연주단의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배호의 최대 히트곡 <돌아가는 삼각지>와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을 불러 노년과 장년 관객들이 그 시절의 향수에 깊이 젖어들게 했다. 승용차로 도로를 달리다가 '누가 저렇게 배호처럼 노래를 잘하나?' 궁금하여 차에서 내려 구경 온 사람도 있을 정도.

지난해 12월에 순천에서 가진 '배호를기념하는전국모임' 영호남 연합 송년회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 노익장을 과시했었다.

▲ 65세 실버가수 채규호씨는 배호의 최대 히트곡 <돌아가는 삼각지>와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을 부르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 김선영
가수 김기현, 독특한 율동과 창법으로

배호 노래를 나름대로 독특한 창법과 율동으로 불러 경인권의 상당수 배호 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경기도 파주의 김기현씨는, 바쁜 직장인이지만 휴가를 내 달려오는 열성을 보였다. <비 내리는 경부선>을 부르는 동안, 스스로 개발한 배호 노래 가락과 노랫말에 맞는 독특한 율동을 선보여 주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서울에서 하건 인천에서 하건 주말에 배호 노래로 펼치는 경인권 위안공연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열성파.

▲ 직장에서 휴가를 내고 참가한 김기현씨의 특이한 율동은 관객을 즐겁게 해주었다
ⓒ 김선영
무술인·영화배우 가수 유비, <황금의 눈>을 열창하다

무술영화 <싸울아비>에서 일본 검객으로 출연한 적이 있는 유비씨는 미아리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며 합기도와 해동검도를 가르치고 있는 합계 30단이 넘는 무술인. 무술, 연기, 노래 등 세가지 활동을 동시에 해내고 있으며 <니가 딱이야>라는 신곡이 들어간 CD 음반을 내기도 했다. 이번에 부른 배호 노래는 <황금의 눈>. 특히 애절한 그의 창법은 둥근 달빛 아래서 더욱 빛났다.

▲ 무술인이자 액션 영화배우인 유비씨의 '붉은악마'를 연상시키는 의상은 특히 돋보였다
ⓒ 김선영
나무젓가락을 피리 삼아 배호 노래 반주를

주문진 아들바위 달맞이 대축제 전야제와 본행사 이틀간에 걸쳐 열린 배호모창대회는 배호 홍보대사 가수들의 위안공연 덕분에 한층 흥에 겨웠다. 저마다 다른 곡목을 들고 나온 주문진 지역 주민들의 배호 노래 솜씨도 상당했다.

주문진 사람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낸 달맞이 축제에는 배호 홍보대사 가수들이 바쁜 일정을 뒤로 하고 봉사 활동으로 참가한 것이어서 더욱 뜻이 깊었다. 차가운 바닷바람도 행사 기간 동안 잠시 물러서는 듯싶었다.

▲ 전야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불꽃놀이와 보름달과의 아름다운 조화
ⓒ 김선영
전야제 불꽃놀이가 끝난 뒤, 지역 유지 염문석씨가 주민들이 신나게 즐긴 축제 전야제의 성공을 기뻐하며 배호 홍보대사 가수들을 한 음식점으로 안내했다. 염씨의 조카딸이 운영하는 해변의 조개구이집에서 간단한 소주 파티가 벌어졌고, 무대에 특별 출연하여 <독도는 우리 땅>을 열창한 독도녹색운동연합의 박순종 상임대표에게 누군가가 배호 홍보대사 가수들의 독도 공연을 제안하자 박씨는 "아주 좋으신 생각"이라며 화답했다.

그때 누군가가 말했다.
"가장 한국적인 배호 노래를 합창합시다!"
"반주 없습니까?"
그러자 성대모사에 능통한 배오씨가 얼른 나무젓가락을 입에 대고 휘파람 피리 반주를 시작했다.

▲ 배오씨가 나무젓가락으로 배호 노래를 피리 반주하고 있다
ⓒ 김선영
우리 옛것 찾기 공연과 놀이도 다채롭게 펼쳐져

주문진달맞이축제위원회(읍장 최선황/대회장 박문규 주문 12리 이장)가 주최하고 주문진개발자문위원회(위원장 황병직)와 주문진번영회(번영회장 이종건)가 후원한 제8회 주문진 아들바위 달맞이 대축제는 23~24일 이틀간에 걸쳐 열렸다. 23일 공연만 생각하고 길을 나선 유비씨는 노래를 더 듣고 싶다는 주민들의 성원을 물리칠 수 없어 어린이 무술 지도를 다른 사범에게 하루 더 맡길 만큼 열성을 보였다.

이 밖에도 전야제에는 풍물놀이 등이, 24일 본행사에서는 관악연주회와 선박해상퍼레이드, 그리고 민속놀이 대회, 맛자랑 경연대회, 장기자랑 및 사물놀이, 달맞이 굿,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 다채로운 우리 옛것 찾기 행사가 이어졌다.

달맞이 축제라고 하여 옛날 것만 즐길 수는 없을 터. 대전광역시 자원봉사합창단 행사팀장을 맡고 있는 노명수('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 대전지부장)씨가 행사의 흥을 돋우기 위해 멀리 대전에서 율동팀을 인솔해 올라와 공연, 축제는 한층 다채로웠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배호 콘서트는 계속 이어집니다"

야외 무대에 오르는 배호 홍보대사 가수들의 봉사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성탄절에는 서울의 종묘공원 무대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위안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배호의 노래를 들으며, 우유에다 초코파이를 먹으며 허기를 달래는 독거노인과 노숙자들의 얼굴은 아주 밝았다.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를 연상시킬 정도로 배호님은 한국인의 정서와 혼이 듬뿍 담긴 노래를 가장 한국적으로 얼큰하게 부른 가수입니다. 배호 홍보대사 가수들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위안공연은 지방색이 없는 화합의 소리로 계속 이어질 겁니다."

배호를기념하는전국모임(http://www.baehofan.com) 중앙회장을 맡고 있는 유형재(60)씨는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배호 부활 운동'에 쉴틈이 없음을 알린다.

한편, 배호를기념하는전국모임 부평지회(인천지부장 겸 부평지회장 김종구)에서는 꽃 피는 봄날인 3월 26일(토) 오후 1~3시에 부평역 광장 라이브무대에서 배호 홍보대사 가수 청운아 신곡 발표 및 노숙자와 불우노인 1000명에게 도시락과 음료를 무료급식하는 '작은 나눔의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현재 배호의 <비 내리는 인천항 부두> 반주기 삽입을 적극 요청하고 있으며, 그 희망이 결실을 맺으면 <비 내리는 인천항 부두> 노래비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종묘에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배호 홍보대사 가수들의 행사를 보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매달 모여서 배호 노래 부르며 배호의 예술혼을 회상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또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한끼 도시락이라도 나눠드릴 수 있는 배호 콘서트 행사를 가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하는 것을 말이죠."

아마도 이것은 김종구(61)씨 생각일 뿐만 아니라, 배호의 예술혼과 민족의 한의 정서가 애절하게 담긴 배호 노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배호 마니아들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김선영 기자는 대하소설 <애니깽>과 <소설 역도산>, 생명 에세이집 <사람과 개가 있는 풍경> 등을 쓴 중견소설가이자 문화평론가이며, <오마이뉴스> '책동네' 섹션에 '시인과의 사색', '내가 만난 소설가'를 이어쓰기하거나 서평을 주로 쓰고 있다. "독서는 국력!"이라고 외치면서 참신한 독서운동을 펼칠 방법을 다각도로 궁리하는 한편, 현대사를 다룬 신작 대하소설 <군화(軍靴)>를, 하반기 완간을 목표로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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