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찬’에서는 식사가 군대 밥 비슷하게 나옵니다. 군대에서 ‘츄라이’라고 부르던 스테인리스 밥그릇. 제가 군대있을 때 플라스틱에서 스테인리스로 바뀌었지요. ‘스테인리스 츄라이’로 맞으면 정말 아픕니다. 옛 추억이군요. 군대 얘기하면 여성독자들은 재미 없으니까 짧게! 하여간 아래 사진처럼 줍니다. 이것도 역시 먹고 싶은 먹을거리를 손으로 짚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간단하지요? 여성분들이 드시기에는 조금 또는 많은 거부감을 줄지도.
‘면요리’하는 데도 간단하지요. 한국에서 실업대책 내지는 창업을 위해 요식업쪽으로 많이 나가시던데 중국에서 배낭여행 한두 달만 하시만 새로운 아이템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보따리(배낭) 싸서 한번 돌아보세요. 비용도 그리 많이 안 듭니다. 저처럼 여행하시면요.
‘천진군밤’이나 ‘천진구불리만두’는 제가 한국에서 봤고요. 다른 것도 먹힐 만한 것 많이 있습니다. 그중 ‘계림쌀국수’하고 ‘신강면요리’도 제가 추천합니다. 혹. 제가 한국에 없는 사이에 한국에 생겼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먹어본 면요리 중 제 입에 제일 잘 맞았습니다. 이런 말은 다른 사람 입에는 안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죠! 제 기준만 강요하는 살찐 기마민족은 아닙니다.
‘만두(교자)’집은 조금 설명이 필요합니다.
옆의 메뉴 잘 보이시지요? 일단, 중국 1근은 ‘500g’입니다. ‘량(兩)’은 근의 10분의 일입니다. 그러니까, 1량은 ‘50g’이지요. 만두(교자)는 보통 ‘2량’부터 주문이 가능합니다. 한 량은 보통 만두(교자) 4~5개 정도입니다. 옷! 잊어버릴 뻔 했는데 물만두(교자) 기준입니다. 삶아서 나오지요.
튀긴 만두(교자)를 드시고 싶으시면 ‘전(煎)’이라고 적으시면 됩니다. 0.5원 추가입니다. 전체에서 0.5원이 아니라 ‘량(兩)’당 0.5원 추가입니다. 보통은 중국간장에 마늘을 갈아 넣어줍니다. 중국식초도 한번 넣어 드셔보세요. 제법 괜찮은 맛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만 시키시지 마시고, ‘2량’씩 이것저것 시켜보세요. 물론 인상 씁니다. 인상 같이 쓰세요. 그리고 먹어나서 ‘하오츠!(好吃-好吃-hao3chi1, 맛있어!)’ 한마디 해주시면 됩니다. 맛없어도 맛있다고 하세요. 괜히 싸움 납니다.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잠시 만두 설명 좀….
우리가 만두라고 통틀어 부르는 것은 중국에서는 크게 3가지로 나눕니다.
첫째. 만두(饅頭)는 중국북쪽지방에서 주식으로 먹는 속없는 만두.
둘째. 교자(餃子)는 물에 삶거나 기름에 튀긴 만두.
셋째. 포자(包子) 또는 포(包)로 끝나는 것은 수증기로 찐 만두. 물론 이 경우에도 교자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남 개봉의 ‘소롱관탕포(小籠灌湯包)’하고 상해의 ‘남상소롱포(南翔小籠包)’가 유명하지요. 전부 먹어봤는데 먹을 만 했습니다. 잉! 비싼 건 안 먹습니다. 만두 10개에 8~13원짜리로만.
자! 이제 ‘만두(교자)속’에 대해 알아볼까요?
‘소고기(牛肉)’, ‘돼지고기(猪肉 또는 肉)’, ‘양고기(羊肉)’는 간단하지요? ‘달걀’은 중국에서 ‘지단(鸡蛋-鷄蛋-ji1dan4)’이라고 부릅니다. 그 다음에는 뭐가 있나? ‘삼선(三鮮)’이 있군요. ‘삼선’은 3가지 재료나 3가지 해산물을 의미합니다. 또는 보통 돼지고기, 닭고기, 새우, 전복, 죽순, 표고버섯, 해삼 중 3가지를 사용하는 걸 말한다는 군요. 이 부분은 왜 이렇게 자신 없는 소리냐면 인터넷 검색한 결과라 그렇습니다. 혹시 틀릴까봐 한번 더 찾아봤지요.
옆의 ‘샤런(虾仁-蝦仁-xia1ren2)’은 ‘새우’를 말합니다. 어딘지 모르시겠어요? 메뉴 왼쪽 위에서 4번째입니다. ‘해삼(海參)’은 너무 쉽군요. 고기는 이 정도로 하지요. 거의 다 일반 만두(교자)집에서는 이 정도 재료를 사용하지요. 비싼데 가면 별 것 다 나오지만요. 하지만 비싼 곳은 가본 적이 없어요.
이번에는 ‘야채’입니다.
메뉴에 나오는 순서대로 입니다.
‘칭쟈오(青椒-靑椒-qing1jiao1, 파란피망)’, ‘ ‘따총(大葱-大蔥-da4cong1, 대파)’, ‘후뤄보어(胡萝卜-胡蘿卜-hu2luo2bo, 당근)’, ‘시홍스’(西红柿-西紅枾-xi1hong2shi4, 토마토)’, ‘지우차이(韭菜-구菜-jiu3cai4, 부추)’, ‘쑤안차이(酸菜-酸菜-suan1cai4, 더운물에 데쳐서 시큼하게 발효시킨 채소)’, ‘샹구(香菇-香고-xiang1gu1, 표고버섯)’, ‘친차이(芹菜-芹菜-qin2cai4, 미나리)’, ‘바이차이(白菜-白菜-bai2cai4, 배추)’, ‘황과(黄瓜-黃瓜-huang2gua1, 오이)’입니다.
‘토마토’를 요리에 쓴다고 화내시는 한국주부님도 본 적 있습니다. ‘토마토’는 ‘과일’이 아니고 ‘야채’지요. 뭐 ‘과일’을 요리에 쓴다고 해도 이상할 것 하나 없는데… 주부님 나름대로 자기 기준에 어긋났다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고정관념인지 편견인지 몰라도요!
중국음식이 일반적인 중국문화와는 달리 편협하지 않고 유연해서 발전과 진보가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맛만 있으면 돼!’ 하는 중국요리문화, 식문화의 특징 아닐까 합니다. ‘화학조미료’를 많이 쓰는 이유도 저는 ‘맛’ 중심의 중국 식문화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옷! 저는 음식 만들 때 화학조미료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자! 이제 대충 속까지 알게 됐군요. 아마 오늘 점심이든 저녁이든 여러분들 대다수가 ‘만두’를 드시고 싶어할 것은 감히 장담합니다.
다음 편은 본격적(?)으로 중국 메뉴에 도전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인터넷한겨레-차이나21-자티의 중국여행'(http://bbs.hani.co.kr/Board/tong_tour/list.asp?Stable=tong_tour)과 중국배낭여행동호회(http://www.jalingobi.co.kr)에도 올리고 있습니다.
중국음식에 대해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기에 여행에서 간단히 먹는(주문하는) 방법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중국어를 잘 하시거나 중국에 생활하시는 분들 대상이 아니라 중국을 (배낭)여행하시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필자주: 2005.2월 기준 중국원 1원 = 한국원 130원 팔 때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