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사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지난 3일 아산을 방문,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유 청장은 지난 1월 말, 광화문 현판 교체 문제로 한나라당 김형오(부산 영도) 국회의원과 논쟁을 하던 중 현충사에 걸려 있는 현판을 예로 드는 과정에서 비하 발언을 내뱉어 아산시민들의 강한 반발을 사왔다.
문제가 확산되자 유 청장은 곧바로 문화재청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를 했고, 이로는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아산을 직접 방문, 사과를 하게 된 것이다.
이날 유 청장은 오전 11시경 아산을 찾아 현충사를 방문, 참배를 올린 뒤 오후 2시 20분 아산시청 대강당에서 시민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유 청장은 “적절치 못한 이순신 장군 격하 발언 및 현충사 비하 발언으로 아산시민들에게 누를 끼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전 사과에 부족한 것이 있다고 생각돼 시민들을 뵙고 직접 사과 드리기 위해 아산을 방문하게 됐다”며 “이는 본심이 아닌 실수로 한 말이니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고불 맹사성 고택을 자주 방문했음을 밝히며 아산에 소재한 문화유산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린 뒤 많은 관심과 애착을 갖고 있음을 피력했다.
이후 유 청장은 ‘문화재 활용방안과 이해’라는 주제로 1시간여 걸쳐 강연을 가졌다. 강연에 앞서 유 청장은 “아산시민들을 상대로 이런 자리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강연은 문화재청장이 아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로서 강연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에서 유 청장은 우리 나라의 문화재 관리 실태와 현황에 대해 설명했으며, 문화유산을 보는 시각과 생각에 대해 이해를 더해 주는 등 문화유산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했다.
한편 유 청장은 개인적으로 아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로 곡교천과 곡교천을 따라 놓여진 현충사 입구 은행나무길을 꼽으며 극찬하기도.
| | 유 청장, 현충사 비롯해 다수 문화재 개·보수 지원 약속 | | | | 이번 아산 방문에 유홍준 문화재 청장은 아산시민들에게 들고 온 선물보따리를 풀고 가득한 선물을 건넸다. 유 청장은 어떤 선물을 아산에 안겼나? 먼저 현충사 대한 개·보수 지원을 약속했다. 유 청장은 이날 현충사 참배를 마친 뒤 전시관을 비롯해 경내를 둘러 본 후 오랜 세월이 지나 손을 봐야 할 곳이 많다며 개·보수에 적극 지원할 뜻을 밝혔다.
아울러 입구에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볼 수 있는 기념관 건립을 시사했다. 특히 현충사에 많은 관심을 보인 유 청장은 “현충사를 멋있게 만들어 놓겠다”는 다짐을 통해 현충사에 대한 개인적인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또 덕수 이씨 종갓집이 심하게 훼·파손돼 있다며 시설 개·보수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윤보선 전 대통령 생가 개·보수를 비롯해 이순신 축제에 높은 관심과 평가를 내리며 국무총리도 참석, 축제를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풍기동 공설운동장 건립부지에서 발굴된 유물, 유적을 비롯해 다수의 지역 문화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 박성규 기자 | | | | |
덧붙이는 글 | 충남시사신문 3월8일자 게재 예정(박성규 기자는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 신문 및 방송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연대)'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