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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의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출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억대의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출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남기춘 부장검사)는 8일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이 '공천헌금' 수수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김 의원 지역구 지구당의 회계책임자 출신인 이아무개(37)씨를 체포했다.

검찰은 전날인 7일 이씨를 불러 조사를 벌였으며, 이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해 조사중이다.

검찰은 지난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동대문갑 지구당 회계책임자였던 이씨가 당시 서울 동대문구청장 출마를 준비중이던 기업인 송아무개(60)씨로부터 1000만원 이상을 건네 받은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씨가 김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며, 송씨가 '공천헌금'을 김 의원에게 전달하기 위해 중간전달자로 이씨를 내세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조사결과에 따라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씨는 지난달 김 의원 지구당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 3000만원을 업체 대표로부터 대납받은 뒤 선거관리위원회에 허위 회계보고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었다.

또 검찰은 김 의원이 자신이 밀던 송씨를 후보로 지지하지 않는 당원 34명을 징계한 뒤 다른 사람들로 경선 선거인단을 교체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의원이 송씨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공천헌금 명목으로 제공받았다는 혐의와 밀접히 관련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김 의원 "송씨와 대질조사 검찰에 요청했다"

특히 검찰은 김 의원이 7일 보도자료를 통해 "10일 오후 4시 검찰에 나가 수사에 적극 협조할 생각"이라고 밝힘에 따라, 김 의원이 출두하면 계속해서 드러나는 혐의사실에 대해 추가로 강도높은 조사할 방침이다.

또 김 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위법한 행위를 한 사실이 전혀없기 때문에 진실을 명백하게 밝히기 위해 (돈을 줬다는) 송씨와의 대질조사를 검찰에 요청했다"며 "2001년 지구당 상황이 어려워 부위원장이던 송씨에게 돈을 빌렸고 이는 많은 당직자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경선과정의 불법행위 혐의에 대해 "동대문구청장 후보 경선은 동대문 갑·을 두 지구당 추천인사들로 구성된 선관위가 담당하기 때문에 한 지구당의 위원장이 특정인이 당선되도록 전체 경선상황을 조작할 수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오는 10일 오후 김 의원을 재소환해 조사한 뒤 조사결과에 따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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