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한 복지재단의 문제를 다룬 3월 9일 <추적 60분 : 어느 재활원생들의 충격증언 "우리는 재단의 노예였다" >가 방영된 후 대구시청 게시판과 <추적 60분>자유게시판 등에 대구시를 규탄하는 여론이 뜨겁다.
뿐만 아니라 대구지역의 한 장애인단체는 3월 10일 대구시청을 항의방문하고, 시장면담과 함께 청암재단의 민주적 이사진 구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대구시청, <추적 60분>홈페이지 항의성 글로 봇물
지난 2월부터 청암재단 비리와 인권유린 문제가 지역사회에서 여론화되기 시작했다. 향후 대구시와 동구청의 비리은폐의혹이 불거지면서 관리감독기관과 재단을 책임지고 있는 이사진들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시점에 방송된 <추적 60분>에서 방송된 각종 인권유린사례는 충격적이었다.
▲ 가축농장에서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았던 원생들 ▲ 정신지체원생의 의문의 죽음, 특히 미등록자인 원생들의 죽음에 대한 기록 미비, 사망진단서 등의 문제 ▲ 연간 22억 국고보조금을 받고 있으면서도, 그 자금사용이 불투명하고, 정신지체 원생을 직원으로 둔갑시켜 퇴직금을 횡령하기도 했고, ▲ 이사장 아들이 운영하는 장갑공장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린 후 받은 수입이 달랑 1만원이었다는 사실 등.
대구시청과 <추적 60분>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항의성 글로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장애인 단체 ‘밝은 내일‘ , 대구시장 출근 저지 시도
96년 1월 창립한 이래 다양한 활동을 벌여온 장애우 권익 및 인권찾기 단체인 ‘밝은 내일 ’(대표 : 최창현)의 대표와 회원들은 10일 오전 8시 조해녕 대구시장 집을 항의 방문했다.
조해녕 시장을 만나지 못한 이들은 대구 시청앞에서 항의 농성을 벌였고, 결국 보건복지여성국장과 짧은 시간 간담회를 가졌다.
‘밝은 내일’의 이경자 사무국장은 “조 시장 출근 전에 만나서, 어제 방송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청암재단의 이사진 구성문제를 요구하려고 했었다“며 “경찰 저지로 조 시장을 못보고, 대구시청으로 바로 달려왔다“고 밝혔다.
이 사무국장은 “추적 60분을 보고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며 “시설과 관련된 비리는 만연되어 있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별로 새로운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제 방송을 통해 대구시와 동구청이 비리재단을 얼마만큼 옹호하고 있는지가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복지여성국장과 간담회에서는 “민주적 이사진으로 교체하라“는 장애인단체 측 주장과 “검찰 조사 중인 기관에 대해서는 어떠한 행정조치도 할 수 없다. 사법부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는 상호의 입장만 확인했다.
지난 8일 진행된 청암재단 문제 조정과 대안마련을 위한 4자 회담(대구시, 동구청, 시민단체, 청암재단 노동조합)도 별 성과 없이 끝나버렸다. 시민단체측 입장에서는 비리와 특혜의 주범인 기존 이사진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고, 대구시나 동구청에서는 현 이사장을 포함시킨 5자 회담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