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유출되어 파문을 일으켰던 연예인 사생활정보, 속칭 'X파일'이 포털사이트의 개인 홈피나 블로그에 그대로 게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현재 X파일은 최초의 파워포인트 파일 형태가 아닌 이미지 파일로 변형되어 게시되어 있다.
대학생 ㄱ(24)씨는 최근 연예인 X파일을 찾아보았다고 한다. 평소 이용하는 미니홈피 서비스에서 'X파일'을 검색해 보았고 생각보다 쉽게 연예인 사생활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ㄱ씨(24)는 "본인의 동의 없이 연예인 사생활을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한 광고기획사 행위도 문제지만 큰 파문을 일으켰던 X파일을 그대로 유통시키는 네티즌들도 도의적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며 "정신적 피해를 입은 연예인들을 생각해서라도 삭제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상당수 포털사이트에서는 '연예인 X파일'을 '카페 금칙어'로 정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일부 포털사이트에서는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1월 21일 문제의 파일에 등장하는 연예인 59명은 허위정보를 담은 자료를 배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파일제작에 관여한 제일기획과 동서리서치 대표 등을 명예훼손와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컴퓨터수사부의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는 "X파일 유통을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알고 있다. 그러나 현재 수사중이기 때문에 어떤 인터뷰도 불가능하다"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연예인 X파일'파문이 일어난 지 약 두 달 가량이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인홈피와 블로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몇몇 포털사이트에서는 여전히 'X파일'이 유포되고 있다. 건전한 인터넷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누리꾼들과 관련 업체들의 정화노력이 필요할 때다.
| | "지속적으로 모니터링과 조치를 하고 있다" | | | 14일, 관련업체 관련자 인터뷰 | | | | - 현재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에서 'X파일'이 유포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X파일 파문 이후 곧바로 금칙어 설정은 했는데 잠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 현재 다시 금칙어 설정을 하고 있다. 수 십분이면 금칙어 설정이 완료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계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X파일을 공개적으로 올린 분에게는 경고장을 발송하고 있다. 바로 삭제하거나 공개적으로 내놓지 못하도록 경고장을 발송한 후 일시정지와 회원자격정지 등 해당 계정에 대한 중지 조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워낙 유포된 양이 많기 때문에 아직 조치가 완벽하게 되지 못했다.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 회사 차원의 모니터링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모니터링 요원을 50여명 확보하여 음란물, X파일 등 서비스 전반을 포괄적으로 하고 있다."
- 'X파일' 유포에 대해 업체의 책임은 없다고 생각하는가?
"책임에 대한 부분은 함부로 말할 수 없으나 우선적으로 회원분들이 유포 당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부분이라는 점을 간과하는 점이 많았기 때문에 회사측에서는 회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였다.
물론 도의적인 부분에 대해 책임은 있다. 회원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조치하고 있다."
- 유포를 방지하는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가?
"인터넷 속성상 일괄적으로 막는 것이 쉽지 않다. 여러 측면에서 피해자가 없도록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우리 사이트의 경우 실명제이기 때문에 불법물에 대한 제재가 다른 비실명제의 커뮤니케이션 사이트에 비해 적었다. 그러나 'X파일'에 대한 회원들이 인식이 부족했던 것 같다." / 박성필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