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문화단체들이 거리문화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쳤다.
부산 5개 시민문화단체들은 '차없는 거리 조성'과 거리 문화 활성화를 위해 '부산의 거리문화를 선도하는 연대'(이하 거리문화연대)를 결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와 부산민예총, 문화소통단체 '숨', 재미난 사람들, (사)문화도시네트워크 등 총 5개의 시민문화단체들은 부산시청 소회의실에서 '거리문화연대' 발족하고 공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들 단체들은 발족 선언문을 통해 “거리문화연대는 이윤 축적을 위한 개발과 자연 착취, 기득권층의 권력 유지를 위해 형성된 모든 담론을 거부하고 우리의 권리를 거리에서 구현하고자 한다”며 “우리의 정당한 문화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지역 문화인과 대중들의 자율적 참여와 만남의 장을 거리에서 펼쳐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5개 부산시민문화단체들, 왜 연대하나?
그동안 부산지역에서는 이들 단체들이 개별적으로 서면과 남포동, 부산대학교 앞에서 거리문화행사를 가져왔다.
이들 단체 중 문화단체 '숨'의 경우 독립기획자와 젊은 작가들 중심으로 서면일대에서 전시와 댄스공연 등 거리문화축제를 개최해 왔다. 부산대 문화인들이 주축인 '재미난 사람들'은 금정구 부산대학교 앞에서 문화거리 조성을 위한 거리문화축제인 '재미난 복수'를 개최, 매달 한번 수공예작가들의 프리마켓과 거리전시, 다양한 공연을 펼쳐 왔지만 상호 단체간의 교류는 없었다고 한다.
이에 이번 5개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거리문화연대를 결성한 것은 거리문화라는 공통 이슈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번 발족식을 통해 거리문화연대측은 각 단체의 1인으로 운영협의회를 구성하고 그 밑에 추진기획단을 설치해 1년에 2차례씩 중구 광복로에서 차 없는 거리 문화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거리문화연대는 우선적으로 서면과 부산대 거리를 중심으로 소속단체 개별 거리문화행사 지원에 힘을 모을 예정이며 홍보도 연대 차원에서 활발히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재근 문화단체 '숨' 사무국장은 “그동안 행정기관 중심의 전시성 문화행사들이 미리 틀을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문화 소프트웨어를 찾는 형식이었다”며 “우리들은 좀 더 다양한 인디문화가 포함된 거리문화행사를 연대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발족식 이후 열린 거리문화 세미나에서는 서울 홍대 앞에서 활동 중인 김영등 '일상예술 창작센터' 대표, 권상구 대구거리문화연대 사무국장, 박중문 부산시 교통국 교통운영담당 팀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타 지역의 거리문화연대 사례와 향후 부산시의 차 없는 거리 조성을 위한 계획을 살펴보기도 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권상구 대구거리문화연대 사무국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대구의 경우 다양한 단체가 모여서 거리문화연대가 꾸려졌다”며 “차 없는 거리문화 조성에 앞서 주변 상가의 상인들이나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부산거리문화연대의 발족에 부산시청 교통국 관계자는 참석했지만 관계부서인 문화관광국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라며 “부산거리문화연대는 앞으로 각계각층의 담론을 모아서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거리문화연대는 이번 연대를 계기로 그동안 부산 문화단체들간의 소통부재와 자금난, 인력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반응이 좋으면 좀 더 다양한 부산 지역 문화단체들의 참여로 넓혀 나갈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부산거리문화연대 참여단체>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ngo.busan.kr)
사)부산민족예술인총연합회(www.busanart.or.kr)
사)문화도시네트워크(www.cupu.net)-부산MBC가 1999년 설립한 문화도시화운동단체
재미난 사람들(http://funnystreet.cyworld.com)
문화소통단체 '숨'(http://busanart.cy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