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토요일 점심을 같이 하자는 친정 부모님의 전화가 왔습니다. 친정 부모님이 직장 근처에 살고 계셔서, 제가 사는 곳과는 1시간 거리지만 언제라도 찾아 뵐 수 있습니다. 점심을 같이 하고 가까운 온천에 가서 목욕을 같이 하고 돌아오는 길에 엄마는 어렵게 얘기를 꺼냅니다. 남동생이 사는 부산으로 이사를 가시겠다고….
9년 전 결혼하며 엄마, 아빠를 떠난다는 생각에 1주일 내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를 키우며 부모가 되서도 힘들 때 두 분이 계신 곳에 와서 하룻밤 머물다 가면 빈 마음이 가득차서 어느새 사랑을 잔뜩 받아 행복한 아이가 돼서 돌아가곤 했습니다.
이제 남동생에게 나눠줄 때가 된 모양입니다. 아이들 둘을 힘들어하는 동생내외를 생각해서 생전 처음인 곳에 사시겠다고 멀리도 가십니다.
아버지는 베란다의 화초들을 걱정하십니다. 지금처럼 남향인 집을 구할 수 있을지, 기후차가 많이 나서 화초가 힘들어하지는 않을지….
덧붙이는 글 | 혹시 화초 이름이 틀린것이 있다면 댓글에 달아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