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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라이트를 주창하는 대학교수들은 24일 오후 서울 정동 배재빌딩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기념토론회도 개최했다.
뉴라이트를 주창하는 대학교수들은 24일 오후 서울 정동 배재빌딩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기념토론회도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윤선

"기존 보수세력은 권위주의, 국가중심의 개발독재, 부정부패, 인권탄압의 과오를 범했다. 그러나 우리는 올드 라이트(Old Right)와 다르다. 우리는 21세기 한국판 르네상스운동을 펼 것이다." 

이른바 뉴라이트(신보수주의)를 주창하는 대학교수들이 '뉴라이트 싱크넷'을 발족하면서 과거 보수세력과 분명한 선을 그었다. 구보수주의자들과 자신들의 이념과 지향은 명백히 다르다는 것. 

이들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동 배재대 학술지원센터 세미나실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뉴라이트의 이념과 지향을 밝히는 기념토론회도 개최했다. 

이념갈등..해방직후 상황을 능가한다?

"선배님들은 수구꼴통이에요"

뉴라이트 전도사 김진홍...386 비난 

김진홍(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두레교회 목사는 24일 열린 뉴라이트 싱크넷의 창립대회에 참석해 과거 진보운동은 80년대부터 변질되기 시작했다며 386으로 대표되는 6월항쟁세대를 겨냥했다.

 

김진홍 목사는 "80년 광주사태(광주민중항쟁) 이후 운동권이 변질되었다"며 "처음에는 반미하더니, 곧바로 친북으로 바뀌었고 급기야 주사파를 거론하면서 주체사상이 우리 민족의 활로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김 목사는 "하도 답답해 70년대 운동가들이 80년대 후배들을 찾아가 물었더니 선배들은 수구꼴통이라고 말했다"며 "80년대를 휩쓸었던 주사파들은 그때부터 빗나가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목사는 "80년대를 주름잡던 그들이 세를 만들어 지금은 이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이러다가 나라의 기틀이 너무 왼쪽으로 기울어지겠다 싶어서 건전한 오른쪽 우파운동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뉴 라이트에 걸맞은 뉴레프트운동을 기다린다는 김 목사는 "이렇게 어영부영 하는 사이에 나라가 망하겠다"고 우려했다. 

이날 토론회의 첫 발제자로 나선 김영호(정치학) 성신여대 교수는 "과거사 청산이라는 미명아래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과 이념적 정체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일부 정치세력의 이익추구로 우리사회의 이념적 갈등은 해방직후의 상황을 능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년간 침묵했던 다수가 위기탈출을 강조하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 그 운동의 발원이 바로 '뉴라이트'라는 것이다. 

김영호 교수는 "한때 사회주의 이념에 경도됐다가 환골탈태한 386들이 만든 '자유주의연대'와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에 나타난 좌익 편향성을 바로잡기 위한 '교과서포럼' 활동은 뉴라이트운동의 구체적 성과로 기록되고 있다"고 자찬했다. 

뉴라이트는 21세기 한국판 르네상스 운동이라는 주장도 했다. 

김영호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사회를 지탱해온 시스템이 더 이상 새로운 21세기를 감당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며 "뉴라이트는 개인의 창의성에 기초해 사상, 정치, 경제, 과학, 여성, 문화 등 모든 분야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이념적 근거"라고 말했다. 

뉴라이트가 한국사회의 새로운 이념적 잣대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김영호 교수는 과거 보수세력과의 차별화를 분명히 했다. 

반자유주의와 포퓰리트적 정책

김영호 교수는 "기존 보수세력은 권위주의, 국가중심의 개발독재, 부정부패, 인권탄압의 과오를 범했다"며 "명확한 이념적 정책적 대안을 갖고 국민을 설득하지 않고, 필요할 경우 물리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식의 권위주의적 발상은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김영호 교수는 "기존 보수세력들이 부패와 무능에 빠져있는 동안 우리 사회에는 반자유주의적이고 포퓰리스트적인 조류가 계속 세력을 확장해 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 정치가 권위주의 정권을 거치면서 민주주의를 우선 회복해야 한다는 '민주화 우선론'이 결국 반자유주의와 포퓰리스트적 정책을 양산했고, 그로 인해 우리 사회는 심각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류 지향..."상대와 페어플레이하겠다"

뉴라이트 전선에 함께 서 있으면서 이날 토론자로 나온 박효종(교과서포럼 대표·국민윤리 전공) 서울대 교수는 "현재 한국사회에는 뉴라이트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있다"며 "깨끗한 보수, 열린 보수에 대한 열망이 있는 만큼 그에 대해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효종 교수는 "뉴라이트 담론은 스포츠와 같다"며 "상대가 없는 게임은 하지 않겠다"고 진보진영을 겨냥했다. 또 박 교수는 "올드 레프트와 올드 라이트는 과거에 서로 상대 없이 뛰었다"며 "뉴라이트는 상대를 가지고 페어플레이 하겠다"고 도전했다. 

특히 박 교수는 "뉴라이트운동은 주류를 지향한다"며 "보수와 진보 가운데 뉴라이트가 있는 게 아니라 뉴라이트가 시대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뉴라이트 싱크넷' 발기인 명단이다. 

뉴라이트 싱크넷 발기인 명단
김종석(홍익대) 정진영(경희대) 김영호(성신여대) 제성호(중앙대) 조전혁(인천대) 조성환(경기대) 유호열(고려대) 김용직(성신여대) 양운철(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전상인(한림대) 전흥찬(부산대) 윤기훈(상명대) 김석현(단국대) 이면우(세종연구소 연구위원) 김용주(고려대) 이경원(동국대) 김일영(성균관대) 전성훈(통일연구원 연구위원) 함인희(이화여대) 홍성걸(국민대) 김학성(충남대) 조희문(상명대) 박기성(성신여대) 한상만(성균관대) 박종원(한국예술종합학교) 안종범(성균관대) 홍용표(한양대) 강규형(명지대) 박노형(고려대) 박선영(가톨릭대) 장원재(숭실대) 이웅희(한양대) 박영아(명지대) 박훈탁(위덕대) 이홍종(부경대) 성효용(성신여대) 이지수(명지대) 김주홍(울산대) 박영호(통일연구원 연구위원) *교수 생략
 

"혁신하지 않는 보수는 대안이 아니다"

뉴라이트 싱크넷 발족선언문 발표...대학교수들 발기인으로 참석

뉴라이트 싱크넷은 24일 오후 창립대회에서 밝힌 발족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현재 일부 세력에 의해 전적으로 부인되고 있다"며 "그 결과로 참여민주주의는 민중주의의 위험을 가져왔고 반자유주의, 반법치주의 상황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들은 "민족공조를 강조함으로써 최악의 인권유린과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의 눈치를 보게 만들었고 대한민국의 안보를 더욱 위험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진보세력이)성공한 과거를 부정하고 미래의 실패를 준비하고 있다"며 "문화예술분야마저 정치권력과 지나치게 유착돼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제기된 '뉴라이트 운동'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해 혼란을 극복하고 선진한국의 미래를 창조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냉전시대 좌우대립의 틀에 머무르며 낡은 이념으로 국가를 위험하게 만드는 것을 내버려둘 수 없다"며 "보수세력이 건국과 근대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지만 혁신 없이 기득권에 안주하는 보수는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뉴라이트 싱크넷은 ▲자유주의 ▲실용주의 ▲미래지향 정신으로 이념적 지향을 정립하고 앞으로 신보수주의 시민운동에도 일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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