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권기봉

성자는 필쇠라. 흥한 자도 언젠가는 쇠한다는 것.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는 진리다. 인류의 역사를 휘감았던 제국의 역사에서부터 일개 영웅군상들에까지 예외가 있을 순 없었다. 쇠하는 시간을 연장할 수는 있을지언정 그 누구도 운명을 되돌릴 수 없었다.

1천여 년 동안 한 번도 정체를 바꾸지 않고 그 긴 세월의 풍요를 구가한 베네치아. 천혜의 자원이라 하면 넘쳐나는 물과 약한 지반뿐이었지만, 그들은 그 척박한 땅을 개척하고 위험한 바다를 헤치고 나아갔다. 그렇게 그들은 전에 없던 번영을 일궈냈고 ‘르네상스의 알맹이’를 차지했다. 그러나 베네치아 역시 야속한 역사의 진리를 비껴갈 수 없었다. 그들 역시 결국에는‘자연사(自然死)’할 수밖에 없었으니….

덧붙이는 글 | www.finlandian.com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리들 기억 저편에 존재하는 근현대 문화유산을 찾아 발걸음을 떼고 있습니다. 저서로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알마, 2008), <다시, 서울을 걷다>(알마, 2012), <권기봉의 도시산책>(알마, 2015) 등이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