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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경영진이 '도청사건'과 관련해 국민과 KBS 노조에게 공개사과를 했다.

경영진은 25일 저녁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우발적 사고였으나 노사관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제도적, 구조적 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며 "KBS의 도덕성과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점에서 경영진의 뼈아픈 반성이 필요하다"고 자성했다.

경영진은 또 노사공동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이번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전근대적 노사관계의 상징인 노무팀을 해체하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스스로의 반성 차원에서 전 경영진 3개월 감봉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다음은 KBS 경영진이 발표한 사과문 전문.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최근 KBS내에서 발생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난 23일 KBS노동조합 중앙위원회 회의 내용을 녹취한 것은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분명히 노무 담당 한 실무자에 의한 우발적 사고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노사 관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제도적 구조적 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KBS의 도덕성과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점에서 경영진의 뼈아픈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KBS의 도덕성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노사 공동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조사를 진행시킬 것을 제안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관계자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입니다. 또한 전근대적 노사관계의 상징인 노무 팀을 해체하고, 신의의 바탕 위에서 건강한 노사 관계를 추동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적 대안을 노사간 협의를 통해 찾아내고자 합니다.

이에 더하여 최근 일련의 일들로 국민의 방송이 되어야 할 KBS가 국민들에게 깊은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저희 경영진은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스스로 전 경영진 3개월 감봉 처분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KBS 경영진은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이러한 처분을 내리기로 한 것은 이 기회를 통해 KBS가 거듭나기 위한 채찍을 스스로 들기로 한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감시를 통해 KBS는 더욱 건강해질 것입니다.

앞으로도 KBS가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참다운 공영방송이 되기 위해 저희 KBS 임직원은 각고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거듭 국민 여러분과 노동조합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2005. 3. 25.
KBS 경영진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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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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