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축제 전야행사를 위해 7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열리는 음악회를 화순군과 KBS가 각각 다르게 홍보하면서 화순군민들과 음악회를 관람하려는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화순군은 2005년 화순고인돌 축제를 맞아 전야행사로 음악회를 열기로 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음악회 명칭을 공모해 지난달 15일경 ‘KBS 화순사랑음악회’로 공식명칭을 정했다.
그러나 음악회의 전반적인 진행을 맡은 KBS측이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화순’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해 ‘청정골 푸른 음악회’로 이름을 변경, 지난달 20일경 화순군 측과 계약을 맺었다.
현재 화순읍을 비롯한 화순군 전역에는 화순군에서 ‘KBS 화순사랑음악회’를 알리는 플래카드와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다.
화순군 관계자는 “KBS측과 ‘청정골 푸른 음악회’라는 명칭으로 계약은 했지만, 화순주민들에게 홍보할 때는 공모한 대로 'KBS 사랑음악회'라는 명칭을 쓰는 게 좋겠다고 판단, 지난 8일부터 플래카드와 포스터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S 측에서는 지난주부터 KBS 1TV를 통해 ‘KBS광주 특별기획 시청자와 함께하는 청정골 푸른 음악회’에 대한 광고는 물론 KBS 홈페이지를 통해 푸른음악회를 알리고 있다.
광주에 사는 신모(26)씨는 “방송을 통해 오는 20일 화순에서 ‘청정골 푸른 음악회’가 열리는 줄 알고 있었는데 12일 우연히 화순을 지나다가 ‘KBS 화순사랑음악회’로 바뀌어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푸른 음악회는 취소된 것이냐고 기자에게 질문해 왔다.
화순주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KBS 화순사랑음악회가 열리는 줄 알고 있다가 KBS 측에서 ‘청정골 푸른 음악회’ 홍보가 시작되자 화순사랑음악회는 뭐고 청정골 푸른 음악회는 뭐냐며 당황해 하고 있다.
화순군 측의 ‘KBS 화순사랑음악회’든, KBS 측의 ‘청정골 푸른 음악회’든 오는 20일 공설운동장에서 음악회는 열리지만 누군가가 무슨 음악회가 열리냐고 물어오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망설여진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