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행사장에는 위원장을 맡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센터 이사장인 문동환 목사와 지선 스님, 홍보대사를 맡은 영화배우 문성근 씨 등 사회 각계인사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날 발대식은 워싱턴 인근 지역에 15에이커의 부지를 마련해 놓고 건물 건축을 위한 모금운동을 전개 중인 한민족센터에 힘을 모아주기 위한 것. 워싱턴 지역 15만 동포들의 생활 및 문화공간으로서, 나아가 해외에 있는 한민족의 자긍심 고취를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취지가 숨어 있다.
초대 그리고 현재 4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문동환 목사는 "한국을 바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고, 역사에 대해 바로 아는 2세대를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간 그러한 연구를 해온 단체가 없었음을 상기하자"고 말했다. 문 목사는 또한 "그런 연구는 단지 해외에 있는 동포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국내에 있는 우리 국민의 미래와도 연결된 일이다"며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위원장직을 맡게 된 김근태 장관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김 장관은 "그간 많은 분들이 수고하셨음을 느끼게 된다"며 "문동환 목사님 같은 훌륭한 분이 계셨기 때문에 선뜻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4월초 OECD 장관 회의에 참석했을 때 공식 행사 후 파리에서, 한국인 입양아들을 만난 경험을 이야기했다. 김 장관은 프랑스에 1만 1천여 명의 한국인 입양아가 있지만 대부분 그늘에서 살아간다는 현실을 이야기하며 여러 어려운 처지에 처해 있는 우리의 딸과 아들을 생각하면 목이 메어 온다고 했다.
한편 홍보대사를 맡은 문성근 씨는 "늘 시사 프로그램을 해 오며 안타깝게 느꼈던 것이, 세계에 퍼져 있는 같은 민족에 대해서 관심을 덜 갖고, 특히 배려라고는 아예 없었던 상황이 안타까웠다"며 "김근태 장관의 이야기대로 민주화나 경제 발전에 있어 내로라하는 나라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한 배려를 못해 준 상황이 너무 아쉬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선 센터가 워싱턴 쪽에 만들어지긴 하지만, 그것을 발판으로 세계에 있는 한민족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기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자신의 힘이 닿는 한에서 정성을 보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