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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의 축제 일정표
비움의 축제 일정표 ⓒ 전희식
대전 평화의마을 대동복지관에서는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4월 20일부터 시작하여 24일까지 지구촌 공동단식을 하고 있다. 지구의 날에 하필이면 단식을 할까?

“극심한 지구의 오염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치유하지 않고서는 안 될 것이기 때문에 단식을 합니다.”

이 행사를 기획하고 제안했던 대동복지관 권술용 관장의 말이다.

그렇다면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데 굳이 밥을 굶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사람들의 창자가 비게 되면 지구가 좀 가벼워지기라도 할까? 이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밥만 굶지는 않는다. 화장지를 쓰지 않고 뒷물하기, 쓰레기 안 만들기, 침낭에서 자기, 비누 안 쓰기 등을 실천한다.

권술용관장
권술용관장 ⓒ 전희식
“먹는 즐거움이 있으면 먹지 않는 즐거움도 있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기아에 허덕이는 지구촌 어린이들을 생각하고 이웃의 아픔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역시 권 관장의 말이다. 그래서 단식이 진행되는 동안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를 비우고 일깨우는 시간들을 갖고 있다.

지구를 살리는 첫 단계, 비우고 일깨우기

대전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나 그 외의 지역 사람들 중 시간이 되는 사람들은 대동복지관에 모여 공동단식을 한다. 출근하는 사람들도 있다. 퇴근하여 다시 함께 모여 ‘비우기’와 ‘일깨우기’를 계속한다. 그 외의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그 외의 사람들은 학교나 직장, 또는 가정에서 행사 취지에 공감하면서 함께 단식을 진행한다. 이 행사에서 제공하는 3가지 자료들을 기본으로 하고, 특히 권관장이 운영하는 다음까페를 통해 온라인 단식을 한다.(http://cafe.daum.net/kwonsay)

닷새간의 일정을 다 함께 할 수도 있고 4월 22일 단 하루만 할 수도 있다.

일정표에 나와 있듯이 행사 중에는 정농회 고문이신 김복관 옹(84세)의 생태적 삶에 대한 강의를 비롯하여 명상지도자 이현주 목사의 강연, 그리고 명상 춤 지도자인 허애령 선생의 명상 춤추기가 있다.

평화의 마을 신년 해맞이 영성단식이 모태

이 행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이해서는 단식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조정해야 할 듯싶다. 지구 살리기와 내 몸 정화하기 그리고 그 방법으로서의 단식을 이해해야만 한다.

이 지점에서 주목해야 할 곳이 있는데 바로 올해로 13회를 맞는 ‘평화의 마을 신년 해맞이 영성단식’이다. 지구의 날 지구촌 비움의 축제가 열리게 된 모태가 바로 이 모임이다.

작년에 필자가 참석했던 [새해맞이 영성 공동단식]
작년에 필자가 참석했던 [새해맞이 영성 공동단식] ⓒ 전희식
먹을 것이 넘쳐나는 연말연시에 도리어 굶기를 통하여 한 해를 시작하는 모임이다.

이 모임은 '굶기를 밥 먹듯이'라는 다짐 글에서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 먹고 싶지 않을 때는 먹지 않는다.
- 참을 수 없이 먹고 싶을 때도 먹지 않는다.
- 지쳤을 때는 먹지 않는다.
- 다쳤을 때도 먹지 않는다.
- 병들었을 때도 먹지 않는다.
- 없으면 먹지 않는다.
- 있다고 해서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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