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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국회 문광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 퇴장이 정치적 목적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우상호 열린우리당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기사 보강 : 21일 저녁 7시 10분]

문광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KBS의 자료제출 부실을 이유로 전체회의에 불참한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오후 회의를 통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KBS에 자료를 요청한 시점을 조사해보니 어제(20일)의 경우 빠른 시간이 오전, 심지어 늦은 저녁에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면서 "불과 5∼6시간 안에 어떻게 3년치 자료 등을 정리해 제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우 의원에 따르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결산심사를 하루 앞둔 20일 상당한 분량의 자료요청을 했다. 여기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문제삼은 내부감사 보고서 등 미제출 자료가 포함된 사례도 있다.

이날 각 의원별로 자료를 요청한 시간을 보면 정병국 의원은 오전 10시와 밤 9시47분, 최구식 의원은 오전 11시, 이재웅 의원은 11시 41분, 박찬숙 의원은 오후 5시 31분, 박형준 의원은 오후 6시 2분에 각각 자료제출 요구서를 접수했다.

우 의원은 이와 관련, "아침에 요청하고 저녁까지 자료를 달라고 하거나 오후 늦게 접수한 뒤 자료제출 부실로 결산심사를 할 수 없다고 하면 (명분이) 안된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우 의원은 또 "피감기관의 자료제출 부실을 들어 (상임위원회가) 파행된 적은 없었다"면서 "자료가 준비돼 있지 않다고 전체회의를 파행으로 몰고 간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한나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우 의원은 기자회견장을 내려와 "지난 대선과 총선에 패배하면서 생긴 KBS에 대한 보복 심리의 발로"라는 표현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의 집단퇴장에 대해 거듭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어 "감사가 진행 중인 사안의 경우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게 관행이었다"면서 "한나라당 의원들 퇴장이 정치적 목적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우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일부 한나라당 의원실에서는 "사실이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정병국 의원실 보좌관은 "우리는 4월 7일과 16일, 20일에 걸쳐 20건의 자료를 요청했다"면서 "KBS는 4월초부터 요청한 자료도 '주지 못한다'고 거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 의원 얘기만 보게 되면 한나라당 의원들이 마치 결산심사 하루 전날 미제출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4월초부터 요청을 했지만 제출되지 않은 자료가 있다는 주장이다.

최구식 의원실측은 "우리는 20일 요청한 자료는 다음날 오전 KBS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이재웅 의원실측도 "우리는 4월 13일과 4월 20일 두 차례에 걸쳐 자료를 요청했고, 핵심자료는 13일 요청내용이었다"며 "20일 요청자료만 문제삼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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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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